원·달러 환율은 간밤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1030원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16일 오전 9시 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4원 오른 1029.8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1.1원 오른 1028.5원으로 개장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장중 1031.0원을 기록, 20일래 최고치를 찍었다.
옐런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고용 시장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경우 금리가 예상보다 일찍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제 회복이 불완전하다며 고용 시장 개선을 위해 부양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용 시장 개선'이라는 조건이 붙었음에도 옐런 의장이 공개적으로 조기 금리인상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간밤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29.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 스왑포인트 1.60원을 감안하면 전일 종가 대비 0.75원 상승, 1028.15원을 기록했다.
옐런 의장이 소셜미디어와 바이오 업종에 대해 고평가됐다는 평가도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해 위험 자산의 투자 심리도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장중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된다면 원·달러 환율의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8포인트(0.13%) 오른 2015.30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전 거래일에 이어 252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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