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中기업 국내증시 입성` 빗장 풀린다
입력 2014-07-15 13:30 

[본 기사는 7월 11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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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섬 사태 이후 중국 기업에 굳게 닫혔던 국내 증시 문이 올해부터 다시 열릴 전망이다.
중국고섬은 지난 2011년 1월 국내에 상장됐지만 분식회계 혐의로 거래 정지된 뒤 지난해 10월 상장폐지됐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이 회사 대표 주간사를 맡았던 대우증권에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고 국내 증권업계는 한동안 중국 기업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이후 3년 간 중국 기업의 국내 기업공개(IPO)가 뚝 끊긴 것도 그 여파다.
하지만 올 하반기엔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이 다시 재개된다. 해천약업과 항성그룹이 연내 상장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거래소에 따르면 다음달 중국 해천약업과 항성그룹이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본격화한다. 고섬사태 이후 약 3년 만에 빗장이 풀리는 셈이다.

해천약업은 화장품 제조업체로 우리투자증권이 주간사를 맡고 있다. 어린이용품 생산업체인 항성그룹은 신한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섬 사태 이후 중국 기업의 경우 딜 건수를 채우려는 생각보다는 믿을 수 있는 좋은 기업을 찾자는 공감대가 거래소와 증권사 사이에 형성됐다"며 "두 기업은 지난 수년간 충분한 검증을 거친 업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권사 차원에서 이미 충분한 검증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가 성공적으로 국내 증시에 안착한다면 향후 견실한 중국 기업의 한국행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차기 후보로는 우황청심환으로 유명한 제약업체 동인당과 바이오 업체 트리플엑스 등이 거론된다.
올해는 중국 기업에 이어 필리핀의 필리핀BXT(리조트)와 영국의 콘텐트미디어(TV프로그램 제작·배급)까지 국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지난 2010년 이후 해외 기업들의 국내 증시 입성이 최다 기록을 깰 전망이다. 이 두 회사가 실제 상장하면 필리핀과 유럽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필리핀BXT와 콘텐트미디어는 각각 오는 9월과 11월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적어도 4개 기업이 예비심사 청구를 하거나 실제 상장까지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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