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용기가 러시아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군인 8명을 태우고 동부 국경지대를 비행하던 AN-28 수송기가 14일(현지시간) 격추됐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발표했다.
친러시아계의 분리주의 반군은 자신들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럴 가능성을 즉각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격추가 러시아 영토에서 날아든 로켓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발레리 헬레테이 국방장관은 수송기가 6500m 상공을 날고 있었는데 이는 반군의 무기로는 명중시킬 수 없는 거리라고 밝혔다.
반군이 보유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닿을 수 있는 거리는 고도 3500m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회는 그레이하운드 지대공 미사일이나 러시아 기지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쏜 발사체에 의한 격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수송기가 떨어진 곳은 러시아와 국경지대로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장악한 동부의 루간스크 지역이다.
현지 주민들은 이날 정오가 막 지났을 무렵 격추됐으며 당시 하늘 곳곳에서 낙하산이 목격됐다고 증언했다.
AP 통신은 우크라이나 국방부를 인용해 탑승자 8명이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고 보도했으나 AFP 통신은 자사 기자가 비행기 잔해 속에서 그을린 탑승자의 유해를 봤다고 전했다.
반군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자신들이 군용기를 격추했고 탑승자 4명을 생포해 심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양국간 긴장은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하루 전에는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州)의 마을에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포탄이 떨어져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정밀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관계자는 이번 격추 사건에 대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의 병력을 기존 1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증강 배치한 상태다.
분리주의 반군의 상당수는 러시아 국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무장 병력을 침투시킨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본인들의 의지로 국경을 넘었을 뿐 자국 정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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