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잇몸약 효능 검증 명령에 제약사들 무더기 철수
입력 2014-07-14 20:01  | 수정 2014-07-14 21:40
【 앵커멘트 】
시판 중인 잇몸약에 대해 보건당국이 효능 검증에 나섰는데, 제약업체 대부분이 임상시험을 거부하고 판매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효능을 입증할 자신이 없었던 것일까요.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소 TV 광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한 제약업체 잇몸약입니다.

프랑스에서 개발된 같은 이름의 제품을 들여온 건데, 정작 프랑스에서는 2011년 5월부터 정식 의약 품목에서 해제됐습니다.

프랑스 보건당국이 요구한 잇몸 질환 치료 효과를 제약사가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잇몸약 허가의 근거가 사라지자 뒤늦게 우리 보건당국도 효능 검증에 나섰고, 80종의 약품에 대해 임상시험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임상 시험을 하겠다는 제약회사의 약품은 고작 20여 개, 나머지는 임상 재평가를 거부했습니다.

임상 시험을 거치지 않으면 국내 의약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국내 시장에서 철수해야 하는 상황.

잇몸약 매출이 적은 제약사들은 굳이 거액의 비용을 들여 임상 시험을 하느니 국내 판매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인데, 일각에서는 효능에 자신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습니다.

잇몸약의 주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효능은 오래전부터 논란거리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환준 / 치과 전문의
- "잇몸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은 세균이고, 세균 대부분은 치석에 존재하기 때문에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 없이 약만으로 잇몸질환을 치료한다는 거는 잘못된 생각이고."

그럼에도, 시장 잔류를 선택한 10여 개 업체는 끝까지 약효를 인정받겠다며 10억 원이 넘는 비용을 공동부담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