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경위] 실종자 가족과 주변에서 전하는 '경찰' 김 경위
입력 2014-07-14 19:42  | 수정 2014-07-14 21:21
【 앵커멘트 】
이런 김 경위의 죽음에 유가족뿐 아니라 진도 체육관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까지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경위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이어서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캐비닛에 쌓여 있는 옷가지와 책상 아래 놓인 신발들,

굳게 입을 다문 사진 옆에는 주인을 잃어버린 모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다문화가족 강사로 활동하는 한편, 경찰 자료집 발간에도 앞장설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이었던 김 경위.

이번 세월호 근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김 경위 유가족
- "(사고 이후) 집에 세 번도 제대로 못 오셨어요. 집 안의 장손이고 큰 행사도 있었는데 집안일 다 제쳐놓고 그 일에 집중을 하신 거죠."

실종자 가족들도 김 경위의 사망 소식을 믿기 어렵습니다.


평소 누구보다 살가웠던 성격 탓에 더욱 충격이 큽니다.

▶ 인터뷰 : 세월호 희생자 가족
- "밥 못 먹고 이러면 몸보신이라도 하라고 가족들 모시고 점심도 사주고 저녁도 사주고 그랬거든요. 친가족들보다 더 챙겨줬으니까."

하지만, 정작 자신은 실종자 가족에 미안하다며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세월호 희생자 가족
- "가족들 먹는 식당이라 미안하다고 식사도 안 해요. 도시락이나, 가서 차에서 드시고 그랬죠."

가족들 앞에서는 밝았지만, 남몰래 그들의 아픔에 공감했던 김 경위는 경찰관이기 전에 또 한 명의 가족이었습니다.

"힘들다는 표시를 한 번도 안 했거든요. 가족들한테 눈물 보이면 안 좋으니까 혼자 가서 많이 우는 모습도 보이고, 보낼 때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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