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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감독, ‘포수 화두’로 내뱉은 쓴소리
입력 2014-07-14 06:01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포수 기근 현상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요즘은 야구 제일 못하는 애 포수시키잖아?”
김응용(73) 한화 이글스 감독의 쓴 소리가 포수 기근에 흔들리는 야구계에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렸다.
지난 13일 한화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잠실구장 더그아웃은 전날(12일) 마스크를 쓴 ‘포수 최준석(31‧롯데 자이언츠)이 화제였다.
최준석은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말 1사 후 포수로 나서 연장 12회까지 50개의 투구를 받아냈다. 최준석의 큰 덩치에 포수 장비는 작았지만, 안정감만큼은 전문 포수 못지않았다. 특히 연장 10회말 ‘도루왕 출신의 김주찬의 도루를 완벽한 송구로 잡아내는 놀라운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다음날 경기를 앞둔 두산과 한화 더그아웃도 야수의 포수 변신에 대한 화두로 달궈졌다. 송일수(63) 두산 감독은 최준석이 좋은 송구로 도루를 잡더라”며 칭찬한 뒤 우리도 포수가 없는 상황을 대비해 홍성흔을 염두해 두고 있다. 포수가 정말 없는 필요한 상황이라면 홍성흔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응용 감독에게도 야수 중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는 선수에 대해 물었다. 김 감독은 재치 있는 답변을 꺼냈다. 김 감독은 포수 할 수 있는 사람 ‘손 들어봐 해야지”라며 웃었다. 이어 우린 정현석이 포수를 맡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때마침 정현석이 더그아웃 옆을 지나자 김 감독은 현석아, 너 포수할래?”라고 물었다. 당황한 정현석은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머뭇거리며 자리를 피했다. 정현석은 포수 출신이 아닌 외야수다.
이어 김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세 가지 포지션은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자신의 전문 포지션 외에 다른 포지션을 두 개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팀에 그런 선수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김 감독은 야수가 포수를 맡는 특수 상황이 아닌 한국프로야구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포수 기근에 대해서 쓴소리를 남겼다. 특별한 설명은 없었지만, 아마추어 야구계의 현실을 꼬집은 한 마디를 툭 던지고 더그아웃을 떠났다.
요즘은 포수가 참 편한 자리야. 요즘 중‧고교에선 야구를 제일 못하는 애가 포수를 하고, 제일 잘하는 애가 투수를 하잖아.”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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