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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데뷔전’ 이창열, 답답한 한화 속 풀었다
입력 2014-07-13 21:45  | 수정 2014-07-13 22:25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1-1로 팽팽히 맞선 9회초 2사 2루에서 한화 이창열이 1타점 우중간 3루타를 치고 진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 내야수 이창열(23)이 화끈한 데뷔전을 치렀다. 한화 팬들의 뇌리에 단 한 개의 안타로 박힐 만한 만점 활약이었다.
이창열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프로 데뷔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신일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신인. 퓨처스리그 성적은 45경기 타율 0.271 15타점 12득점. 오는 17일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이름을 올린 안정적인 내야 수비가 돋보이는 유망주였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신인이 깜짝 활약으로 대형 사고를 쳤다. 이창열은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다. 7회말 수비 때 3루수로 교체 투입된 이창열은 9번 타순. 1-1 팽팽한 승부가 펼쳐진 9회초 2사 2루서 인생 경기를 맞이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서 3회 정근우의 안타와 도루에 이어 김경언의 동점 적시타를 제외하곤 무기력의 끝이었다. 득점권 기회를 수차례 잡고도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창열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12안타 1득점에 그쳤다.
9회초도 허무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김태완과 이학준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찬스서 조인성의 희생번트가 1루수 오재원의 호수비에 걸려 선행 주자가 아웃된 뒤 조인성마저 2루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태그아웃 됐다. 2사 2루로 허무하게 끝나는 분위기로 흘렀다.
누구도 이창열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창열은 정재훈을 상대로 2구째 우중간을 뚫는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결승 3루타로 터뜨리며 한화의 극적인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창열은 감독님께서 1군에서도 안타를 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셨다. 첫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떨리는 마음이었으나 초구를 보고 나서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전한 뒤 열심히 해서 3년 후에는 한화 이글스의 주전 내야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송창현 선발투수가 잘 던져줬고, 이창열 선수가 마지막 득점 찬스를 잘 살려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 송창현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안영명-박정진-윤규진으로 이어진 불펜이 무실점으로 3이닝을 책임졌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두산전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26승48패1무를 기록했다. 승리투수는 윤규진.
반면 두산은 선발투수 유희관이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8승 달성에 실패했고, 마무리 정재훈이 이창열에게 뼈아픈 결승타를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7안타 빈공에 단 1득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전반기 5할 승률에 실패하며 41패(38승)째를 당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선발과 모든 투수들이 잘해줬다. 1점의 추가점이 아쉬운 경기였다. 올스타 경기 전 NC 경기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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