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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터졌던 한화, ‘정근우 데이터’ 통했다
입력 2014-07-13 21:25  | 수정 2014-07-13 21:46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8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한화 정근우가 안타와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2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오늘은 자신 있다. 데이터가 말해준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근우가 자신한 경기였다. 정근우는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안타를 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무턱대고 던진 말이 아니었다. 이유가 있었다.
정근우는 올 시즌 두산전에 유독 강했다. 두산전 8경기서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로 8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특히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는 통산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로 강했다. 정근우는 느린공에 강한 것 같다. 투수마다 강한 타자가 있는데 유희관한테 잘 맞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정근우는 한화의 귀중한 동점을 책임졌다. 0-1인 3회초 2사 후 유희관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김경언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5⅓이닝을 책임진 유희관의 유일한 실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는 수차례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속이 터질만한 찬스가 번번이 사라졌다. 2회 1사 1-3루, 3회 무사 1-2루, 6회 무사 1-2루, 7회 2사 3루, 8회 1사 3루 찬스는 후속타자 삼진과 병살, 범타로 그쳤다.
1-1로 공방전을 펼치던 8회는 아쉬움이 더 컸다. 정근우가 두산 세 번째 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유격수 실책을 틈 타 2루까지 진루했다. 중심타선으로 이어진 승부처였다. 김경언의 희생번트까지 깔끔하게 이어져 1사 3루 찬스. 그러나 정현석이 3구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피에마저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한화는 9회초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태완과 이학준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조인성의 희생번트가 1루수 오재원의 호수비에 걸려 선행 주자가 아웃된 뒤 조인성마저 2루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태그아웃 됐다. 2사 2루로 허무하게 끝날 뻔한 경기.

이틀 전 1군 엔트리에 등록한 이창열이 사고를 쳤다. 이창열은 정재훈을 상대로 우중간을 뚫는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결승 3루타로 터뜨린 결정적 순간이었다.
결국 한화는 9회까지 13안타를 때려낸 뒤 가까스로 2-1로 이겼다. 그 안에는 정근우의 귀중한 동점 득점과 뜻밖의 이창열이 있었다. 이날 정근우는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으로 ‘두산 킬러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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