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文 "신협 전통회복" vs 申 "유럽 벤치마킹"
입력 2014-07-13 17:53  | 수정 2014-07-13 19:39
■ 서민금융 두 수장의 대조되는 비전
올해 3월 취임한 두 상호금융회사 수장이 서로 다른 발전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최근 상호금융업계는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정부의 건전성 규제 감독 강화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을 중심으로 신협 본래의 정신을 회복하고 '내실'을 다지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외부로 시선을 돌려 유럽식 선진 금융협동조합을 모델로 수익사업을 확대하는 '변신'을 꾀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신협 최초 조합원 출신 중앙회장인 문철상 회장은 금융권 경기가 안 좋은 요즘 같은 때일수록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신협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대표적 공약 사업인 '사회공헌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 최근 이사회를 통과했다. 국내 최초로 사회공헌과 기부를 전담하는 협동조합이 세워질 전망이다. 전 직원에게서 일정 금액을 기부받아 형성한 재원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그동안 개별 신협들은 부실 위험과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없는 취약계층에 대출을 못했다.
문 회장은 "신용등급 8등급 이하, 소득이 없는 노숙자에도 300만원 이하, 연 1% 초저리 신용대출을 제공할 생각"이라며 "중앙회가 보증하면 개별 조합들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재선에 도전해 연임에 성공한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시선은 외부, 즉 선진국으로 향해 있다. 신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서민금융의 구태의연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유럽 선진 협동조합의 모델을 벤치마킹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태스크포스(TF)를 가동시켜 구체적인 비전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자산 규모가 110조원을 훌쩍 넘겼지만 이자 마진에 의존하는 현 체제에서는 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실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유럽 협동조합은 전통적인 여수신 이외에도 영세기업 육성, 공동체 활동 지원과 같은 다양한 부가가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주목받는 새마을금고는 유망 기업에 대한 재무적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유럽 협동조합은 지역에서 시중은행과 맞먹는 위상과 역할을 자랑한다"며 "지역 금고들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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