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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매출 일등공신은 현대車…가맹점 실적 첫 분석
입력 2014-07-13 17:53  | 수정 2014-07-13 21:56
신한ㆍ삼성ㆍ현대 등 대형 카드사 매출 일등 공신은 현대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비, 세금, 인터넷쇼핑몰 등이 대형 카드사 결제 순위 상위권에 공통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ㆍ우리ㆍ하나SK 같은 중소형 카드사는 백화점이나 주유 결제 비중 등이 높아 대형사와 차별화한 모습을 보였다.
13일 매일경제신문이 모든 카드사 가맹점별 상반기 매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카드사 가운데 현대차 구매액이 1위를 차지한 곳은 신한ㆍ삼성ㆍ현대카드였고 KB국민카드에서도 2위였다. 결제 금액으로는 1조원 안팎이다. 기아차 구매액도 10위 안에 들었다. 현대차는 롯데ㆍ우리ㆍ하나SK 등 중소 카드사 매출 순위에서도 10위권에 들었다. 계열사인 현대카드 외 모든 카드 업계가 현대차에 높은 매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카드사는 고객이 자동차를 살 때 캐피털사와 판매사 사이에서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복합 할부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를 제외한 부분은 각 카드사 히트상품과 전략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신한카드는 아파트관리비ㆍ종합소득세 등 각종 세금 납부에서 강세를 보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를 상대로 종합소득세 납부 마케팅을 펼친 결과"라며 "하지만 수수료 부담과 세수 감소 등으로 인해 점차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과 KB국민은 통신요금 납부 비중이 타사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국민카드의 상반기 신용판매 비중에서 현대차를 유일하게 제친 게 SK텔레콤이다. 국민카드는 G마켓, 11번가, GS샵 등 홈쇼핑ㆍ온라인몰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전업계 카드사인 삼성ㆍ현대카드는 대형마트와 보험료 등에서 은행계 카드사보다 상대 우위에 있었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신세계백화점 결제 비중이 매우 높았고, 부산ㆍ경남 지역에 기반을 둔 유통업체인 탑마트(서원유통) 매출액도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카드 고객은 현대해상ㆍ삼성화재 등 손해보험 상품 보험료를 카드로 많이 납부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는 라이나생명, 신한생명 상품 보험료가 현대카드로 결제됐다. 롯데카드 고객은 예상대로 롯데백화점을 가장 많이 찾았다. 서울 명동 본점 결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잠실ㆍ부산ㆍ노원ㆍ울산ㆍ광주점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는 현대오일뱅크, SK주유소 등 주유 부문 매출이 상위권을 휩쓸어 눈길을 끌었다. 우리카드는 화물차유류구매 상품 사업자로, 개인 상대로는 현대오일뱅크 등에서 주유할 경우 5% 청구할인을 제공하는 카드를 팔고 있다.
하나SK카드는 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클럽SK'와 '터치 시리즈' 힘으로 SK주유소와 SK텔레콤이 가맹점 매출 비중 1, 2위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사용자는 각 사가 가지고 있는 강점과 본인 소비 패턴을 비교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상품을 택해야 한다"며 "대형사 상품 라인업과 제공 혜택은 갈수록 유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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