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부활하는 원자재펀드…올들어 3.8%
입력 2014-07-13 17:05 
원자재 투자 펀드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죽을 쒔던 원자재 투자 펀드가 올해 들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주는 모습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5개 원자재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78%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0.34%)와 해외 주식형펀드(-0.13%)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원자재펀드는 전통적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노하우가 탁월한 편이다. 실제 35개 원자재펀드 중 유일하게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는 JP모간천연자원펀드와 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57%, 8.48%로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원자재펀드들도 뒤지지 않는 상황이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신한BNPP골드펀드 18.39% △KB스타골드특별자산펀드 9.46%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펀드 8.95% △우리글로벌천연자원펀드 8.65%의 높은 수익률을 보여줬다.

그동안 마이너스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던 원자재펀드의 성과가 올해 들어 개선된 것은 기상 이변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돌발 변수가 국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2개 주요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올 상반기 중 7.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증시 흐름을 반영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 세계 주식지수 상승률 4.9%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올 상반기 중 미국 국채지수는 3.3% 상승했고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주요 10개 통화 대비 1.6% 하락했다.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원자재 상승에 베팅한 원자재펀드에 돈을 집어넣었다면 주식 펀드, 외환 펀드, 국채 펀드를 모두 제치고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원자재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갈수록 투자자금 유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자재 시장으로 59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전 세계 원자재 투자 펀드 규모가 5월 말 현재 3650억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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