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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이 버텨야 ‘임창용 후유증’ 없다
입력 2014-07-13 13:54 
지난 8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1, 2루 교체된 삼성 선발 마틴이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결국은 선발 싸움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마무리투수 임창용 없이 SK 와이번스전 1승1패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성적이 극명하게 드러난 결과였다.
삼성은 지난 11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임창용을 성적 부진에 따른 휴식 차원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후 삼성은 두 경기를 치렀다. 임창용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안지만과 차우찬을 임시 마무리로 활용할 방침. 사실상 안지만이 마무리로 대기하지만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다. 두 경기서 마무리 등판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위기 아닌 위기를 맞았다. 2위 넥센 히어로즈가 상승세를 타면서 추격을 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삼성의 저력은 위기에도 끄떡없다. 여전히 5경기차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연패 없이 위기를 극복해낸 탄탄한 선발진에 이은 불펜 마운드와 든든한 타선 지원 덕분이다.
전반기 넘볼 수 없는 절대강자 위치를 지켰으나 올스타전까지 남은 3경기 마무리가 중요하다. 삼성은 최근 3경기서 1승2패의 성적을 냈다. 충분한 휴식을 가지며 삼성전을 준비하고 있는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자칫 불펜 과부하로 연결될 수 있다.
삼성은 지난 11일 대구 SK전에서 선발 릭 밴덴헐크가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고, 장단 16안타를 때려낸 타선의 지원으로 12-4 완승을 했다. 그러나 12일 대구 SK전에선 선발 배영수가 3이닝 만에 6실점으로 무너졌다. 차우찬과 심창민 등 필승조를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10-13으로 졌다. 홈런 5개를 포함해 14안타를 때려내고도 막판 뒤집기를 하지 못했다. 6명의 불펜진이 7실점으로 배영수와 함께 무너졌기 때문이다.
임창용이 없는 삼성은 심리적으로 뒤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경기 초반 확실한 리드를 잡지 못하면 쫓길 수 있다. 그래서 선발 싸움이 중요해졌다.

삼성은 13일 대구 SK전에서 J.D. 마틴이 선발로 나선다. 마틴은 삼성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안정감이 떨어진다. 지난달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29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복을 줄여한다.
다행히 마틴은 7월 첫 경기였던 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부진을 털어냈다. 올 시즌 SK 상대로 한 차례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상대는 부담스럽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른다. 김광현은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8실점(6자책)으로 무너지긴 했으나 SK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맞대결이 없었다. SK는 최정의 복귀 부활과 함께 힘을 내고 있다. 김광현도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그러나 전날 막판 삼성의 거센 추격에 불펜 총력전으로 소진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과 SK가 모두 중요하다. 삼성은 버텨야 하고 추락한 SK는 반등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선발 싸움에 승패가 달렸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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