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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펼친 롯데…위닝시리즈 ‘첩첩산중’
입력 2014-07-13 10:46 
1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12회말 1사 2루 KIA 박준태의 안타를 잡은 우익수 손아섭이 홈으로 송구에러를 범했다. 포수 최준석이 빠져버린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광주)=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4위 지키기가 다시 안개 속 정국이다.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는 KIA에 위닝시리즈가 필요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롯데는 1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4-5로 패했다. 5시간이 넘어가는 승부 끝에 당한 패배라 그 여파는 매우 크다. 게다가 롯데는 모든 걸 쏟아 부었다. 이날 롯데는 선발 포수로 용덕한을 내보냈는데, 6회말 선발투수 쉐인 유먼을 김성배로 교체하면서 포수도 강민호로 바꿨다. 하지만 강민호가 8회초 공격에서 상대 투수 송은범이 던진 투구에 헬멧 뒤쪽 부분을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하던 강민호는 일어나서 1루까지 걸어갔지만 8회말 수비까지 한 뒤 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이 때 롯데는 딜레마에 빠졌다. 강민호 대신 나설 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프로데뷔를 포수로 한 지명타자 최준석이 포수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키게 됐다. 지명타자가 없어지면서 투수가 타격을 하게 되는 상황. 엔트리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상황이 발생했고, 선발투수인 송승준과 장원준이 각각 7번 타순에서 대타로 나와 연장 10회초와 12회초 타석에 희귀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런 총력전 끝에 당한 패배이기 때문에 롯데의 손실은 클 수 밖에 없다. 또 일요일이었던 지난 6일 사직 SK전이 우천순연 되면서 월요일이었던 7일부터 7연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이날 패배로 5위 두산에겐 2경기, 6위 KIA에게는 3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아슬아슬한 4위 지키기다.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1사 1, 3루 롯데 대타 송승준이 삼진 당한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광주)=한희재 기자
이날 롯데를 상대로 KIA는 양현종이 나선다. 양현종은 올 시즌 롯데와의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13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2회도 버티지 못하고 1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최근 양현종의 페이스가 좋다. 롯데전에서 조기 강판된 이후 3연승을 달렸다. 지난 8일 문학 SK전에서도 승패없이 물러났지만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 선발로 나오는 크리스 옥스프링은 최근 좋지 않다. 지난달 19일 마산 NC전 4실점 이후 매 경기 6실점을 기록하는 등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 등판이었던 8일 대구 삼성전에서 5⅓이닝 동안 3실점했지만, 패전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가 남은 힘을 짜내 KIA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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