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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네덜란드] 위기의 브라질, 삼바리듬 실종했다
입력 2014-07-13 07:17 
삼바축구는 특유의 리듬감을 실종했다. 네이마르(사진)의 부재만으로 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순 없다.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한계에 부딪힌 브라질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삼바축구 특유의 리듬감이 사라졌다. 중원에서 유연하게 플레이 하던 화려한 브라질 축구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이토록 둔탁한 브라질은 처음이다. 브라질이 처한 현실 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브라질(피파랭킹 3위)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4위전 네덜란드(피파랭킹 15위)와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에만 2골을 내주며 0-3 무기력하게 패했다.
전반은 수비의 실종이었다. 브라질은 양 측면 수비수들까지 의욕적으로 앞으로 나섰지만, 네덜란드에게 카운터펀치만 얻어맞았다.
전반 3분 로벤의 주력 플레이를 잡아챈 실바는 패널티킥을 허용했다. 반 페르시의 첫 골은 지난 4강전 ‘미네이랑 참사를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또 다시 전반 17분 중앙수비수 루이스 역시 볼 처리 미흡으로 블린트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이날 브라질은 전체적으로 수비라인 간격이 크게 벌어지면서, 상대에게 공간을 자주 내주고 말았다.
후반은 공격의 실종이다. 개인기도 통하지 않았고, 해결사도 없었다. 후반 페르난지뉴 에르나네스 헐크를 차례로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교체효과는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 강력한 스리백과 양 측면까지 활용한 네덜란드의 두터운 수비라인은 매우 견고했고, 브라질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한마디로 답답했다. 브라질은 이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전방은 기존처럼 화려하지 못했고, 수비는 실바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불안감만 증폭시켰다. 자국 월드컵은 실망만 안긴 채 아쉽게 마무리됐다. 조별리그는 무사히 치르며 기대감을 높였던 브라질이었으나, 4강전과 3·4위전 두 경기에서만 10골을 실점하는 등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공격수 네이마르의 공백만으로 이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브라질의 축구는 이날 3·4위전을 끝으로 모든 대회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마지막 2경기를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해 자국민들에게 큰 상처만을 남겼다. 독일 네덜란드 등 강력한 유럽축구를 상대로 빈약한 경기력만 노출했던 브라질이다. 삼바축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이번 대회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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