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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제외한 류心’, ‘일석이조’ 노림수 있다
입력 2014-07-12 06:01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마무리 임창용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마무리투수 없이 전반기를 끝낸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의 결단이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 그러나 오히려 효과를 볼 수도 있는 노림수가 있다. 삼성이라서 가능하다.
마무리투수 임창용은 지난 11일 대구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열흘간 푹 쉬다 올라오라는 류 감독의 배려다. 전반기 막판 충분한 휴식을 준 뒤 후반기를 준비하도록 했다. 임창용은 이틀간 집에서 휴식을 갖고 경산구장에서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첫째 이유는 떨어진 구위다. 임창용은 최근 부진했다. 6월 7경기서 평균자책점 6.43을 찍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7월은 심각했다. 4경기서 평균자책점 23.63을 기록했다. 마무리로서 힘을 잃은 모습이 역력했다.
결정적인 것은 지난 1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임창용은 2-0인 9회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4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무너지며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임창용이 전반기 기록한 블론세이브 6개는 9개 구단 마무리투수 가운데 가장 많다. 결국 임창용은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성적 부진 탓도 있지만, 임창용은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또 올스타 휴식기가 포함돼 삼성은 4경기만 남겨둔 상태였다. 올 시즌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복귀했다. 체력적으로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은 가운데 마무리로 투입돼 28경기에 나섰다. 올해는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해 임창용 뿐 아니라 전 구단 마무리들이 잔인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류 감독이 임창용을 과감히 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든든한 불펜이다. 일단 임창용의 공백은 필승조 안지만과 차우찬이 채운다. 둘 다 마무리가 가능한 투수들이다.

특히 안지만은 임창용이 국내 복귀 선언을 하기 전부터 마무리 훈련을 해왔다.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하면서 류 감독이 오승환의 뒤를 이을 마무리로 안지만을 낙점했기 때문. 사실 임창용은 당초 삼성의 팀 전력에 없었던 보너스였다.
류 감독은 후반기에도 임창용에게 계속 마무리를 맡길 복안이다. 그러나 보직 보장은 없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임창용에겐 휴식을 주고 안지만과 차우찬에겐 기회를 주며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임시 마무리 체제가 가능한 이유, 불펜이 든든한 덕분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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