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실리콘밸리 매춘부'의 영화 같은 살인
입력 2014-07-11 19:40 
【 앵커멘트 】
잘 나가던 IT 업계 임원이 어느 날 요트에서 매춘부에 의해 숨지는,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더구나 이 용의자는 살인을 저지른 후 태연하게 와인까지 한잔하는 여유를 보였다는데요.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짙은 화장에 선정적인 옷차림.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해변의 한 요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구글 비밀연구소의 임원, 포레스트 하이에스의 살인 용의자, 앨릭스 티셜먼입니다.

CCTV에서 밝혀진 사건의 전모는 놀라웠습니다.

티셜먼은 요트에서 하이에스에게 치사량의 마약을 주사한 뒤, 쓰러진 하이에스를 밟고 지나가 와인 잔을 마저 비우고, 시신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요트의 블라인드를 내리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26살의 앨릭스 티셜먼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모델이었지만,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200여 명의 고객을 관리하는 고급 매춘부이기도 했습니다.

문자와 메일을 통해 약속을 잡는 실리콘밸리의 고객들이 그녀를 한 번 만날 때마다 지불하는 돈은 우리 돈으로 100만 원이 넘습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

티셜먼은 지난 4일 고객으로 가장한 경찰에게 체포됐지만, 티셜먼의 변호인은 고의적 살인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용의자 티셜먼 변호인
- "정황상, 이것은 고의적인 살인이 아닙니다. 만약 의심을 넘어 살인 혐의로 간주할 수 있는 증거 자료를 제시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 자료를 검토해볼 것입니다."

CNN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IT 업계 사람들에 대한 성매매 범죄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정상적인 이성 교제에 서툰 젊은 괴짜 천재들이 이성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성매매를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MBN뉴스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