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제차 보험사기, 초·중 동창생들 덜미잡혀
입력 2014-07-11 15:14 
외제차 보험사기, 초·중 동창생들 덜미잡혀

1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고급 외제차를 이용해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연모(33)씨를 구속하고 김모(33)씨, 심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연씨 등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속여 보험사로부터 수리비 등 명목으로 2회에 걸쳐 총 4천300여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연씨 등은 지난 2012년 10월 "주차장에 페라리 승용차를 주차했는데 쏘렌토 승용차가 운전석 범퍼 모서리를 들이받았다"며 보험사에 사고를 당했다고 알렸습니다.


이들은 우연히 차량에 난 흠집이 사고 때문인 것 처럼 속여 3천700여만원의 수리 견적서를 끊고 보험사에 제출해 미수선 수리비 800만원을 받았습니다.


미수선 수리비는 보험사들이 고가의 수리비를 우려해 정식으로 공업사에 외제차 수리를 맡기지 않고 피해자에게 직접 보상해주는 현금을 말합니다.

이들은 20여일 만에 같은 수법의 사기를 쳤으나 보험사에서 미수선 수리비 지급을 거부하자 차량을 교환하겠다며 입고시켜놓고, 하루 160만원씩 하는 벤틀리 차량을 빌려 타고 다녀 결국 3천500만원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범행에 이용된 페라리 차량은 중고차 판매업을 하는 연씨가 3년 전 4천700만원을 주고 산 2003년식 모델입니다.

연씨의 초등학교 동창인 김씨와, 김씨의 중학교 동창인 심씨는 모두 회사원으로 연씨와 가깝게 지내다 범행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차량에 난 흠집이 사고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도 거액을 청구한 점, 가해자 역할을 한 김씨와 심씨가 피해자인 연씨와 동갑인 점을 의심한 보험사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연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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