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세가율 70%를 넘는 지역도 속출하는 등 전세시장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11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8.8%로 2002년 4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8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69.5%(2001년 10월)보다 불과 0.7%포인트 작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금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안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4%를 기록했고 △부산 69%, △대구 75%, △인천 63.9%, △광주 78.4%, △대전 71.1%, △울산 72.2% △세종 58% 등으로 조사됐다.
대구와 광주 울산 등에서 최근 아파트 청약경쟁이 뜨거운 것도 전세금이 매매가의 70%를 넘어섰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광주 남구는 81.3%를 기록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세가율 80%를 돌파했다. 광주는 동구, 서구, 북구, 광산구 등 전 지역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종시는 공급 과잉 여파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며 일부 역전세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도 최근 4주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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