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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홍보의 정석…방송②] 방송사 홍보, 전문성을 인정받는 길목에서…
입력 2014-07-11 10:30 
[MBN스타 금빛나 기자] 프로그램을 알리는 홍보의 경우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표가 쉽게 나지 않는 작업 중 하나다. 눈에 보이는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는 제작과는 달리 홍보란 일에 따른 성과나 그 과정을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서 때로는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홍보가 껴안기도 한다. 프로그램의 인기도 좋고 시청률도 높으면 다행이지만 만, 반대로 경우 ‘콘텐츠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홍보가 부족해서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홍보팀의 경우 일을 해도 표가 나지 않는 작업에 대해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각자 홍보의 영역이 강화되다 보니 최근 제작진 역시 홍보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아요. 현재 많은 PD들이 저희에게 언론노출을 부탁하고, 실제 이슈화가 이루어질 경우 고맙다고 인사하시는 분들도 계세요.”(MBC 홍보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홍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홍보팀의 위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여전히 방송의 콘텐츠가 좋아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만, 아무리 양질의 프로그램이 탄생하더라도 시청자들이 이에 대해 모른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홍보파트를 채널별로 나누어서, 담당 홍보자가 그 채널을 책임지고 홍보했었어요. tvN 채널 홍보팀이면 tvN을, 온스타일 채널 홍보팀이면 온스타일을. 그런데 최근 홍보 콘텐트가 많아지면서 채널 별로 진행했던 방식에서, 각자 프로그램을 맡아 홍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홍보할 영역이 채널에서 몇몇 프로그램으로 집약되면서 조금 더 세분화된 거죠. 이밖에도 방송사 내 홍보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원을 해주다 보니 더욱 전략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게 됐죠.”(CJ E&M 홍보팀)

게다가 시청형태도 변화되다 보니 시청률 외에 오늘날 방송을 평가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실시간 이슈 키워드와 같은 얼마나 화제가 되느냐다. 아무리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저조하더라도 이슈화가 여부에 따라 홍보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 점점 시청자들을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홍보의 영역이 커져 나가는 만큼, 이를 처리하는 방송사 홍보팀은 또한 조금 더 세분화 되고 전문적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CJ E&M 홍보팀 관계자는 제작에서 할 만큼 했는데 홍보가 덜 돼서 화제가 안 된 것이라고 투덜대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힘이 빠진다. 물론 프로그램을 만들 때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곳이 제작이지만, 애정과 노력을 쏟는 건 홍보팀 역시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홍보의 위상이 올라갔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홍보팀의 노고를 알아주는 것은 아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실패를 홍보에 떠넘길 때도 있기 때문이다. 불평만 하면 다행이다. 수차례 상의 끝에 나간 보도자료가 마음에 안 든다며 홍보팀에 전화를 해 언론사에 전화를 해 기사를 내리게 해 달라”고 닦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저희는 이렇게 말씀드려요 ‘기자님들에게 기사를 내리라고 요청하는 건 한 프로그램을 갑자기 내리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만약 기사의 내용이 잘못됐다거나 문제의 여지가 있을 시 기사 수정을 요청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가 아닐 시 제작 측에 이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려요. 아무래도 PD들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고, 본인의 분야에만 파묻혀 살다 보니 홍보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눈과 귀를 열어드리는 것이 홍보팀의 또 다른 역할 아닐까 싶어요.”(CJ E&M)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방송사 홍보팀에서 관리하지만, 때로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프로그램을 알리는 경우도 많다. 실제 가장 많은 홍보 대행이 모이는 곳이 바로 방송사, 그중에서도 지상파 3사다. 아무리 홍보를 홍보대행에 맡긴다고 해도 그 프로그램에서 홍보팀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홍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은 바로 해당 방송사에 있기 때문이다.


MBC 자체 홍보가 아닌 홍보대행사와 함께 작업을 할 경우 미리 홍보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또 각 방송사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지 꼼꼼히 체크를 하죠. 아무리 홍보 일을 대행사에서 맡긴다고 해도, 창구는 MBC라는 방송사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과 감수를 져야 하기 때문이죠.”(MBC 홍보팀)

지상파와 달리 지속적인 시즌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케이블 채널의 경우 홍보방법이 또 다르다. 진행되는 과정도 길 뿐 아니라,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진행된 만큼 기존의 홍보데이터와 현재의 홍보가 결합하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처럼 시즌제로 가면서 긴 준비기간을 가진 경우는 홍보에 있어 중간 중간 체크포인트가 필요해요. 궁금해 하실만한 이야기를 준비해야 하는 목표가 있죠. 필요에 따라 인터뷰나 현장 공개 하는 것도 놓치지 않고 살펴요.”(CJ E&M)

보도자료가 만들어지기까지

각 홍보팀의 꽃이자 가장 많이 진행하는 작업 중 하나가 바로 보도자료 작성일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대부분의 보도자료는 회의를 통해서 각 홍보 아이템 선정 후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신경 쓰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사진이다.

보도자료 중에서도 가장 먼저 발송되는 내용은 프로그램 제작 확정 혹은 언제 방송되는지 알리는 편성확정이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집니다를 알렸다면 다음으로 이뤄지는 작업은 ‘누가 등장하는지 알리는 캐스팅 확정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이다. 이후 드라마라면 대본리딩 현장을 먼저 공개 한 뒤, 첫 촬영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예능이라면 방송에 앞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소재 들을 발췌해 언론에 먼저 알리면서 이슈화를 노리기도 한다. 때로는 화기애애한 현장 스틸컷 사진을 보여주며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한다.

앞에서 말한 것이 방송 전 이뤄지는 보도자료 작업 현황이라면 방송이 된 이후에는 재미있는 신 혹은 아이템 위주로 보도자료를 작성한다. 이와 같은 요소 또한 그냥 작성하는 것이 아닌 회의를 통해 작성한다. 이 과정에서 때로는 시청자들의 입에 착 달라붙는 포인트 어구(예를 들면 ‘거품키스 ‘어부바 데이트 등)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작업을 마치면 홍보팀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될 프로그램 보도자료 준비에 돌입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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