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달러 환율, 포르투갈發 위기에 안전 자산 선호…강보합
입력 2014-07-11 09:31 

원·달러 환율은 11일 포르투갈 최대 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 보합권에서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3원 오른 1015.7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1.7원 오른 1015.1원에 개장해 1015원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포르투갈 주요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의 모기업인 에스프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ESI는 스위스 프라이빗 뱅크 고객들에게 판매한 일부 단기 이표채에 대한 상황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으며 13억유로(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부정 회계도 적발됐다.

이에 금융권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확산돼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뉴욕 증시도 간밤 하락 마감했다.
BES 위기는 유럽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 경계감은 짙어지고 있다. 포르투갈 채권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1% 상승한 4.01%를 기록했다. 그리스 10년물도 0.2% 이상 올라 6.298%로 뛰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시세 하락을 의미한다.
또 국내 증시도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하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56포인트 떨어진 1991.28을 기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유럽권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며 "엔-달러-유로 순으로 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포르투갈 은행의 위기가 글로벌 금융 위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 사건으로 유럽계 은행들의 금융시스템 강화 및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졌다"며 "최근 확산된 위험 자산 투자 선호 심리는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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