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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치이는 ‘사랑과 전쟁2’, 쉽게 폐지할 수 없는 이유
입력 2014-07-11 09:27 
[MBN스타 남우정 기자]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이하 ‘사랑과 전쟁2)가 이리저리 치이고 있다.

지난 9일 KBS 예능국은 그 동안 말 많았던 유재석의 ‘나는 남자다의 편성을 확정 지었다. ‘나는 남자다는 오는 8월 8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대에 찾아간다.

이로 인해 원래 이 자리의 주인인 ‘사랑과 전쟁2은 방을 빼야하는 위기에 닥쳤다. 예능국에선 ‘사랑과 전쟁2을 아예 폐지 시키거나 방송 시간대를 이동하는 것을 고심 중이다.

‘사랑과 전쟁2는 1999년 첫 시작한 ‘사랑과 전쟁의 시즌2 프로그램이다.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았고 다양한 시청자들의 사연을 극화해 풀어냈다. 조정위원장으로 출연한 신구의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유행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비록 불륜 조장 방송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당시에도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금요일 밤에 터줏대감으로며 자리했다.

하지만 2009년 KBS는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광고 수익을 이유로 ‘사랑과 전쟁 폐지를 결정했다. 당시 ‘사랑과 전쟁을 비롯해 장수 프로그램을 무분별하게 폐지했던 KBS였지만 개편 효과를 못 보고 결국 2년뒤 시즌2로 부활했다.

2년 뒤 부활한 부부간의 문제를 넘어서 가족간의 문제로 이야기를 확대시키는가 하면 아이돌 특집을 기획하고 시청자의 문자 투표로 결말이 결정되는 색다른 시도를 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결국 돌아온 것은 꾸준한 폐지설이었다.

‘사랑과 전쟁2는 현재 KBS 자체 제작이 아닌 외주에서 제작되고 있다. 횟수에 따라 계약하는 외주 특성상 외주제작 업체가 바뀔 때마다 폐지설이 나돌았다.

‘사랑과 전쟁2에 출연 중인 한 배우는 MBN스타에 프로그램 폐지설에 대해 묻자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선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 시간 변동이나 폐지에 관한 이야기는 외주업체가 바뀔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비록 시즌1에 비해 시청률도 떨어졌고 화제성도 낮아졌지만 ‘사랑과 전쟁은 KBS를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예능국에 소속되어 매회 열리는 연기대상에 초대도 받지 못하는 손님이지만 ‘사랑과 전쟁에 출연 중인 배우들은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며 출연해 왔다. 이들은 최근 ‘사랑과 전쟁을 넘어서 정극에 도전하는가 하면 예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배우들 뿐만이 아니다. 최근 드라마판에서 사랑 받고 있는 작가들 중 ‘사랑과 전쟁 출신 작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점도 ‘사랑과 전쟁이 폐지되면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나 ‘따뜻한 말 한마디의 하명희 작가도 ‘사랑과 전쟁 시즌1 출신으로 현재 드라마판에선 없어선 안 될 작가가 됐다. 이것이 이리저리 치이고 휘둘리지만 ‘사랑과 전쟁이 단순히 폐지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유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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