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SJ "시진핑 주석, 한국이 주도하는 통일 원치 않아"
입력 2014-07-10 15:22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WSJ는 9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지난주 한.중 정상회담에서 많은 이슈에 대해 뜻을 같이 했지만 북한 문제는 예외였다"며 "공동선언문에 한반도 핵개발 반대라는 선언은 있지만 북한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는 북한을 보호하려는 중국의 오랜 본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북한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과 시 주석간 견해차를 지적했다. WSJ는 "박 대통령이 핵 포기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시 주석은 한국과 북한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인해 화가 났지만 그를 버릴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시 주석이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은 중국이 국경에서 미군과 맞닥뜨리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WSJ는 "시진핑 주석이 동아시아의 지역 안보 체제를 재설계하려는 욕망이 있지만 한반도의 현재 상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다"며 "이는 서울과 협력보다는 중국 안보를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해석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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