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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법정관리 동양건설, 소액주주 인수추진
입력 2014-07-10 14:29 

[본 기사는 7월 8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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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중인 동양건설산업 살리기에 협력사들과 소액주주들이 나섰다. 수차례 주인찾기에 실패하면서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직접 인수에 나선 것이다. 이달 내 인가 여부를 결정할 법원의 판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 주주모임은 지난달 30일 1차 인수의향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주주모임은 지난달 초부터 동양건설산업 인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주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해 왔으며 법원의 허가가 나는 대로 투자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주주들이 직접 M&A에 나선 이유는 현재 동양건설산업이 막다른 길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동양건설산업은 법정관리 이후 수차례 매각에 실패하면서 회생계획안대로 이행할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인 노웨이트 컨소시엄과 본계약까지 체결했으나 중도금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됐고, 올해 초에는 인수후보조차 찾지 못했다.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법원에 의한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법원 관계자는 "동양건설산업 측에 지난달 말까지 M&A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파산을 심각하게 고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주주모임은 지난달 초부터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를 목표로 주식을 모았다. 소액주주와 동양건설산업의 협력사(골든브릿지종합건설, 동양공사, REF에너지솔루션 등)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이미 동양건설산업 매각대금인 150억원을 마련한 상태다.
현재까지 모인 주식 수는 동양건설산업 전체 주식수 1200만여주의 30% 수준인 418만주다. 주주모임 관계자는 "상장폐지된 회사라 주식을 모으는 것이 큰 의미가 없지만 과반수 이상의 주식을 모아 대다수 주주들이 회사를 회생시키겠다는 뜻에 동참한다는 것을 관철시키고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컨소시엄 구성상 인수 후 회사 경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 법원의 인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M&A업계 관계자는 "매각대금 조달에 문제가 없어도 이름 있는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하지 않으면 법원 인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시장 분위기상 건설사 매물에 우량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으로 유명한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기준 도급순위 49위의 중견건설사다. 지난 2010년까지 17년 연속 흑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서울시 세곡동 현인마을 주택 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연장 협의 중 공동 시공사인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함께 무너졌다.
한편 주주들은 이번 인수를 성사시켜 상장폐지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입은 손실을 만회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된 동양건설산업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주당 100원을 조금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492억원이던 매각대금은 15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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