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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 가고 싶다는 생각 들었으면 좋겠어요"
입력 2014-07-09 17:5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출연료 주면서까지 두 사람한테 좋은 일 시킬 필요 없죠. 하하하. 키스신도 빨리 끝내려고 했어요."
영화 '산타바바라'의 조성규 감독은 배우 윤진서와 이상윤을 질투했다. 9일 서울 강남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산타바바라'(17일 개봉 예정) 언론시사회에서다. 일에서만큼은 완벽한 '광고쟁이' 수경(윤진서)과 허당이지만 낭만적인 음악감독 정우(이상윤)의 설레는 만남을 그린 로맨스 영화에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연기 화학작용)가 꽤 그럴듯했나 보다. 감독의 질투 때문에 요즘 흔해진 애정신은 키스신 정도로만 대체됐다.
윤진서와 이상윤은 "질투가 나서 애정신을 안 찍은 거냐?"고 물어 현장을 웃겼다. 조 감독은 "다른 장면들은 상상으로도 알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어넘겼다. 이상윤은 "시나리오를 받고 자극적인 장면이 없는 게 정말 좋았는데, 그 이유가 감독님의 질투 때문이었다는 건 처음 알았다"고 놀라워했다.
두 사람의 깊은 애정신은 담겨있지 않지만, '산타바바라'는 영상 보는 맛이 꽤 쏠쏠하다. 차를 타고 달리는 배경의 화면은 너무나 평화롭다. 유명한 로맨틱 휴양지이자 세계적인 와이너리가 위치한 이곳이 눈앞에 펼쳐지는 건 근사하다. 하긴 산타바바라의 풍경을 배경으로 맨발로 길을 걷는 윤진서와 이상윤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는 그 자체로 낭만적이었다. 그래도 영화는 와인이라든지, 먹을거리가 조금 더 자세히 담겼으면 더 좋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주로 안방극장에서 얼굴을 비췄던 이상윤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온다. 그는 "드라마에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지쳐 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촬영해보자는 감독님의 말이 좋았다. 시나리오도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라 좋았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윤진서는 "산타바바라에 갈 수 있다는 것만도 좋았다"며 "촬영 전 이미 마음이 먼저 가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윤진서는 이날 이상윤에게 선입견이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 출신에 공부도 잘한다고 하고, 키도 크고 잘생겨서 다가가기 힘든 성격 아닐까 했는데 아니더라. 굉장히 따뜻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이상윤씨가 좀 수다쟁이더라. 감독님과 이상윤씨가 같이 있으면 쉴새 없이 떠들었다. 그런 모습 보면서 정겨웠다"며 "그런 모습을 많이 목격하면서 완벽한 서울대 출신이라는 선입견이 생각한 것처럼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빠에 대해 친근하게 생각하면서, 친근하고 따듯하게 사람들을 많이 챙기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고 좋아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소소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사랑을 꿈꾸고 여행을 꿈꾸고, 또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서 친구들과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해요."(윤진서) "영화를 보면서 작년 촬영 갔을 때가 생각났는데 관객들도 영화를 보면서 산타바바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이상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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