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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1위 기업도 비상경영
입력 2014-07-09 17:44  | 수정 2014-07-10 09:30
삼성생명ㆍ화재가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하반기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분야를 혁신해 사업비ㆍ손해율을 낮추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ㆍ화재는 최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사업ㆍ영업전략을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이 회의에서 하반기 경영목표를 '질적 성장을 통한 회사가치 극대화'로 잡고 △보장성 중심 영업 등 가치경영 추구 △보유 고객 확대 등 고객기반 강화 △효율ㆍ성과 중심 조직문화 구축 등을 세부 과제로 선정했다.

특히 저금리로 자산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상품 판매를 적극 늘려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 회사 신계약 중 보장성상품 기준은 작년 44% 수준이었으나 올 1분기에는 51%까지 높아졌다. 삼성생명은 이 비율을 하반기에 더 높이기 위해 관련 영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영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보유 고객을 늘리는 것도 주요 과제로 선정됐다. 삼성생명은 현재 고객 820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고객 5만~10만여 명 추가 확보를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불필요한 회의ㆍ보고를 줄이는 등 조직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견실경영 완전 정착 및 성과 창출에 집중'을 하반기 목표로 설정하고 세부 과제로 △수익성 중심 및 판매력 강화 △자동차보험 체질 혁신 △미래 성장동력 기반 구축 등을 3대 과제로 정했다.
올해 전년 대비 15% 늘어난 당기순이익 82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1~5월 당기순이익 3900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연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3600억원 안팎 수익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풍수해와 동절기 사고 등으로 변동성이 큰 만큼 고객분석을 통해 우량한 계약을 늘리고 손해율(지급보험금/수입보험료)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화재 하반기 전략의 방점은 차보험 체계 혁신을 통해 손해율을 낮추는 데 찍혀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말ㆍ올해 초 보상 업무를 주로 다루던 '보상서비스본부'를 개편해 보상ㆍ상품ㆍ다이렉트(온라인) 영업 등 차보험과 관련된 대부분 업무를 전담하는 '자동차보험본부'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지출ㆍ수입을 함께 검토하도록 함으로써 지난 4월 손해율이 77.4%를 기록하는 등 다른 손보사보다 안정적으로 손해율을 관리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하반기에도 차보험과 관련해 소비ㆍ사고분석 등을 강화하고 사업비를 낮추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이 회사는 차량 침수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191개 침수 예상 지역을 대상으로 1300여 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전지대로 사전 견인하는 '침수예방 특공대'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또 하반기에 중국 시안에 지점을 내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다이렉트보험을 강화하는 등 미래 수익원 창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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