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어닝시즌이 두렵다' 코스피, 게걸음장세 지속…2000선 사수
입력 2014-07-09 15:40 

코스피가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우려에 2000선 부근에서 횡보세를 지속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0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16포인트(0.31%) 내린 2000.5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최근 3거래일 연속 2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상황이다.
여기에 내일인 10일은 옵션 만기일인 동시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회의록 공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중국의 6월 수출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2분기 원화 강세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국내증시는 2분기 실적 우려와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며 혼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도 어닝시즌을 앞둔 경계심과 그간 상승랠리에 따른 부담 탓에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간밤 유럽에선 항공사의 실적 부진 우려로 영국·독일·프랑스의 지수들이 1.25~1.44%나 추락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185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3억원, 118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910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3% 가량 올랐고 비금속광물, 건설업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은행, 철강금속, 기계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약세다. SK하이닉스, NAVER, POSCO, 한국전력 등이 1~4%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날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1% 오르면서 130만원선을 회복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87개 종목이 올랐고 432개 종목이 떨어졌다.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혀왔던 현대제철은 원가 하락으로 철강 가격 하락 압박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에 6% 가량 하락했다. KT&G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담뱃값 인상 검토 발언에 2%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94포인트(0.17%) 내린 555.84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피인수설로 전날 급등했던 인포피아가 삼성전자의 사실무근이란 공식입장이 나오자 하한가로 추락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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