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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타임머신] 무더위 한 방에 날려줄 추억의 공포 드라마
입력 2014-07-09 15:31 
[MBN스타 남우정 기자]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이 시점, 그리운 드라마들이 있다. 과거엔 여름마다 찾아왔던 납량 특집 드라마들이 현재는 종적을 감췄다.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드라마들을 모아봤다.

◇ 납량 특집 드라마의 원조 ‘전설의 고향

1977년부터 시작된 ‘전설의 고향은 무려 12년 동안 여름을 책임져 왔다. 한국의 전통 이야기를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으로 장수 프로그램의 면모를 자랑했지만 1989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후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여름에만 한정적으로 제작됐으며 2008년 여름 8편의 드라마로 다시 납량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방송 기술에 맞게 CG도 발전해 공포심을 자극했다.

‘전설의 고향을 통해서 가장 많이 소개된 귀신은 구미호다. 인간이 되고 싶어 긴 시간 인내를 견뎌 온 여우들이 인간의 배신으로 환생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1대 한혜숙을 시작으로 김미숙, 고소영, 노현희, 송윤아, 김지영, 전혜빈, 박민영 등이 구미호로 변신한 바 있다. 또 이광기는 1996년 방송된 ‘전설의 고향-덕대골 편에서 내 다리 내놔”를 외치며 외발로 뛰어 다니던 귀신으로 분해 공포를 선사했다.

◇ 지금 떠올려도 오싹한 ‘M

1994년 여름 방송된 MBC ‘M(엠)은 당시로서느 상상할 수 없는 의학 공포물로 센세이션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청춘 스타 심은하, 이창훈, 김지수가 출연했으며 특히 심은하는 어여쁜 외모로 귀신 들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더욱 섬뜩한 분위기를 풍겼다.


당시 심은하의 몸에 귀신이 자리잡았을 땐 초록색 눈과 남자 목소리가 났고 괴기한 OST까지 더해졌을 땐 공포심을 극대화됐다. 뿐만 아니라 OST를 부른 가수가 사망했다는 유언비어까지 일어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특히 ‘M은 단순히 무서운 드라마로 끝난 것이 아니라 낙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 ‘엠을 이을 ‘거미… 이승연의 1인 2역 화제

MBC 는 ‘M이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두자 두 번째로는 ‘거미를 준비했다. 당시 인기 스타였던 이승연이 주연을 맡았으며 천재 유전공학자와 일본 광신도의 1인 2역을 소화했다.

일본 광신도 집단이 한국인들에게 무차별 독거미 테러를 감행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당시에 익숙하지 않았던 특수 효과로 볼거리까지 잡았다는 평을 받았지만 ‘M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 지금 들어도 생소한 ‘RNA

KBS가 선보인 공포 현대물로 지금 들어도 생소한 RNA를 소재로 삼았다. 당시 N세대 연기자로 인기를 모은 배두나, 김효진 등이 출연해 섬뜩한 연기를 펼쳤으며 원조 가수 출신 김원준도 출연했다.

세미(배두나 분)이 수술 후 세 개의 인격을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다만 색다른 소재의 공포물을 탄생시켰다는 것만은 인정 받았다.

◇ ‘M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부활한 ‘혼

‘M으로 공포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던 MBC는 14년 만에 ‘혼을 통해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나섰다. 억울하게 살해된 귀신인 여고생 하나(임주은 분)의 몸에 들어오면서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기존의 납량 특집 드라마와 크게 다를 게 없지만 하나를 이용해 악을 응징하려던 범죄 프로파일러 신류(이서진 분)이 점점 악마로 변해가는 이야기는 신선함을 선사했다. 특히 주인공으로 발탁되었던 임주은은 ‘제 2의 심은하로 불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혼 작품 중간에 작가가 교체됐고 황당한 결말도 모자라 마지막 회에 뜬금없이 등장한 티아라의 노래로 비판을 받았다. 또한 ‘혼으로 연기자로 자리매김하려던 이진은 막대기처럼 쓰러지는 연기를 펼쳐 굴욕을 남기기도 했다.

◇ 아역들 없었으면 어쩔 뻔? ‘구미호:여우누이뎐

‘전설의 고향 단골 소재인 구미호를 16부작으로 만들었다. 구미호 역은 한은정이 맡았지만 ‘여우누이뎐은 아역들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작품이다.

구미호에게 딸이 있다는 신선한 설정을 통해 구미호를 통해 모성애를 보여줬다. 구미호의 딸 역엔 김유정이, 욕심 많은 양반집 딸은 서신애가 맡아 라이벌 대결을 펼쳤다. 특히 서신애는 표독스러운 연기부터 귀신이 몸에 빙의됐을 때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연기 신동 다운 모습을 뽐냈다. 또한 악귀로 등장했던 천호진은 납량특집 드라마답게 잔인하면서도 공포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로 충격을 안겼다.

◇ 이젠 공포 드라마도 로맨스가 필요해 ‘주군의 태양-‘후아유

과거 공포 드라마들이 귀신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은 귀신은 그저 소재일 뿐 로맨스가 극의 중심이 됐다.

지난해 방송된 SBS ‘주군의 태양은 귀신이 보이는 태공실(공효진 분)과 아픈 과거를 가진 까칠한 주중원(소지섭 분)의 로맨스를 다뤘다. 극 중 귀신들은 귀신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태공실과 주중원의 로맨스를 급진전하게 만들어준 요소였다. 전체적으로 코믹한 드라마였지만 귀신만은 달랐다. 귀신 분장이 실감나게 진행돼 보는 이들을 깜작 놀라게 했다.

‘후아유는 6년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난 이후 영혼을 보게 된 여주인공 시온(소이현 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스트 멜로 드라마였다. 그의 직업이 형사였기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이야기를 주를 이뤘다. 특히 추리하는 공포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내기도 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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