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닥 `유전체 분석 시장` 들썩…옥석은 누구
입력 2014-07-09 14:39 

질병을 예측해 미리 원인을 차단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개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병을 알아보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이 점차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시장의 성장에 따라 미국의 유전자 정보 분석업체 일루미나의 주가가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테라젠이텍스, 마크로젠 등 국내 관련업체에 대한 관심도 부각되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 일루미나의 주가는 올해 상반기만 60% 가량 급등했다. 올해 초 110달러선에서 시작한 주가는 지난 6월 말 178달러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일루미나는 전 세계 유전자 분석 장비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업체로 올해 초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가 선정한 혁신 기업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같은 기간 마크로젠은 40% 치솟았고, 테라젠이텍스는 16.5%, 디엔에이링크도 28% 상승했다. 상반기 코스닥 지수 상승률인 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는 마크로젠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테라젠이텍스는 5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지속하며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마크로젠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억2400만원, 테라젠이텍스는 2억4000만원이었다. 다만 디엔에이링크는 적자를 지속하는 중이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마크로젠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만큼 보건복지부의 유전체 연구분석 사업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58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로젠의 시장 점유는 약 60%로 추정된다. 또 2분기 미국 일루미나사로부터 차세대 유전체 분석 장비 'HiSeq X Ten'을 들여오면서 향후 수주 실적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전상용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총 10대의 'HiSeq X Ten'가 도입된 후 장비의 구동 시험 기간이 한 달 정도 소요됐다"며 "3분기부터는 신규 장비를 통한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집중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테라젠이텍스는 유한양행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헬로진'의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디엔에이링크는 SK케미칼과 함께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테라젠이텍스와 디엔에이링크의 시장 점유율은 25%, 15%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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