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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에스코바르의 비극 재현? 두려움에 떠는 수니가
입력 2014-07-09 14:36 
네이마르에 부상을 입힌 수니가는 브라질 마피아의 협박에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브라질 포르테탈레자)=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에스코바르가 9일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뛰지도 않은 콜롬비아 출신 수비수가 갑작스레 부상한 건 또 다른 비극이 벌어질지 모르는 우려 때문이다.
브라질이 9일 오전(한국시간) 독일에게 1-7의 치욕적인 대패를 하며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64년을 기다렸던 안방 우승의 꿈이 산산조각이 난 것. 독일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힘 한 번 쓰지 못한 브라질의 완패였다.
절망에 빠진 브라질 국민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준결승에 뛰지 못한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망)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자의(경고 누적)에 의해 빠진 실바야 그렇다 쳐도, 타의(부상)에 의해 빠진 네이마르는 납득하지 못했다.
8강에서 네이마르를 뒤에서 무릎으로 찍어 척추 골절상을 입힌 후안 카밀로 수니가(나폴릭)가 ‘타깃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따로 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은 것도 분노를 더욱 키웠다.
브라질 마피아는 수니가에 대한 보복성명을 밝히기까지 했다. 이들은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다. 브라질에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수니가를 조준했다. 수니가의 목에 현상금을 걸었다.
수니가는 8강을 마치고 조국 콜롬비아로 돌아갔고 콜롬비아 정부는 신상보호에 나섰다. 하지만 혹시 모를 사건이 벌어질지 몰라 수니가는 극도의 불안감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이시여, 저를 보호해주소서”라며 글을 남기기까지 했다.
자칫 사태가 악화돼 수니가가 ‘제2의 에스코바르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콜롬비아는 1994 미국월드컵에서 ‘우승후보라는 펠레의 평가와 다르게 조별리그 탈락했다. 미국전에서 패했는데 자책골을 기록한 에스코바르를 향한 원성이 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스코바르는 조국에서 피살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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