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임 병장 현장검증, 조준 사격 일부 인정했지만…구체적 사건 정황은 '묵묵부답'
입력 2014-07-09 14:05 
임 병장 현장검증 / 사진=MBN


임 병장 현장검증, 조준 사격 일부 인정했지만…구체적 사건 정황은 '묵묵부답'

'임 병장 현장검증'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 현장 검증이 지난 8일 해당 부대에서 진행됐습니다.

임 병장은 전투복에 검은 모자를 쓰고 수갑을 찬 채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비교적 차분하게 사건 당시를 재연했습니다.

수사관은 임 병장이 수류탄을 던진 GOP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6월 21일 상황을 알려주세요" "누구누구 모여 있었죠" "당시 주변이 잘 보였나요" "집결한 뒤에 무엇을 했나요" 등의 질문을 했고, 임 병장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답변했습니다.

수류탄 투척 현장에서 몇 가지 질문에 답하던 임 병장은 감정이 북받쳐 한 때 말문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유가족들은 임 병장이 지난달 21일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와서 동료 장병에게 수류탄으로 던지고 사격을 가하는 장면을 재연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습니다.

임 병장은 "A모 상병을 생활관 밖에서 봤다. 생활관 밖 현관을 가운데 두고 양 끝지점에서 서로 바라봤다"며 "A 상병은 총을 들고 있었다. 컨테이너 끝에서 나를 조준했다. 내가 먼저 1발 쐈다. 조명은 밝았고 식별할 수 있었다. A 상병이 도망치는 거 같아서 나도 돌아서 갔다"고 말했습니다.

임 병장은 지난달 21일 GOP 소초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동안 B모 하사도 임 병장을 향해 대응사격을 했습니다.

임 병장은 이날 진술에서 사망자가 발견된 장소에서 총을 쏜 건 인정했지만 "사람이 쓰러지는 건 못봤다" "누군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날 대체로 침착하게 임 병장의 사건 재연을 지켜봤지만 혈흔으로 얼룩진 생활관에 들어서자 그날의 참상이 떠오르는 듯 가슴을 부여잡으며 눈을 감기도 했습니다.

현장검증에 참여한 한 유가족은 "임 병장이 대체로 축소하거나 속이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응어리가 어디 풀리겠느냐.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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