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미녀 응원단, 南 현실 보면 변할 수밖에 없어"
입력 2014-07-09 13:28 

"아무리 체제 교육을 받고 와도 막상 남한에 오면 우월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정성산 탈북 영화감독은 9일 MBN '뉴스공감'에 출연해 "김정은 정권에 충성심이 깊다고 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감독은 "응원단이 정신 교육을 받고 세뇌를 당해도 마음속으로는 남한의 우월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이들을 아량 있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감독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남한에 파견된 북한 미녀 응원단 중 다수가 북한으로 돌아간 이후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남조선에서 보고 들은 것을 일절 발설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약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북한 응원단도 사람"이라며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다 똑같고 말은 돌고 도는 것인데 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신기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북한 전(前) 소품조 한서희씨는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북측 응원단이 김정일의 초상화가 비를 맞자 눈물을 흘렸던 사건을 언급하며 "응원단이 보이는 행동 중 진심이 담긴 것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한 씨는 "영웅이 되고 싶은 욕망에 충성심을 앞에 내세우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떻게 해서든 출세하겠다는 마음이 있는 것"이라며 "기회를 잡아서 출세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매경닷컴 정인혜 인턴기자 / 사진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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