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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지친 류현진, 악몽의 ‘10승 딜레마’ 빠지다
입력 2014-07-09 12:01 
LA 다저스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이 2⅓이닝 7실점을 하고 교체돼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美 디트로이트)=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이 심각한 ‘10승 딜레마에 빠졌다. 시즌 9승 이후 세 차례 도전이 모두 무산됐다. 결국 최악의 피칭으로 빅리그 데뷔 이후 최다인 7자책점 악몽까지 시달렸다.
류현진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4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2⅓이닝 10피안타 2볼넷 7실점(7자책)으로 조기강판 됐다. 류현진의 부진으로 다저스는 결국 5-14로 완패했다.
류현진은 시즌 5패(9승)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08에서 3.65로 치솟았다. 원정서 강했던 면모도 사라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원정 8경기서 6승1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타선의 1회초 5득점 지원을 받고도 무너지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투구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까지 항의로 퇴장을 당한 유독 좁았던 좌우 스트라이크존은 아쉬웠지만, 심판 판정에 늘 초연했던 류현진이었기 때문에 극복했어야 했다. 이날은 심판 판정에 신경을 쓰면서 공이 몰렸다.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통하지 않았다.
또 2회말 상대 감독의 챌린지에 의한 비디오 판독 결과 뒤 8피안타 5실점으로 급격하게 무너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없었다. 판정은 정확했고,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어차피 2루타 코스였다.

평정심을 잃은 류현진 스스로 무너진 경기였다. 시즌 첫 폭투까지 더해지며 위기관리 능력도 잃었다. 꾸준함이 최대 강점인 류현진이 류현진답지 않았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 내려간 경기는 두 번째다. 지난 4월5일 홈 개막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서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 이후 처음이다.
이 정도면 악몽 같은 10승 딜레마다.
류현진은 3연속 10승 도전이 불발됐다. 지난달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9승을 달성한 이후 아홉수에 시달리고 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서는 운이 없었다.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7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 역투를 하고도 4패를 당했고,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선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구원투수 브라이언 윌슨이 불을 질러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세 번째 도전에선 자멸했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남겨뒀다. 다저스 홈에서 맞는 14일 샌디에이고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류현진이 이날 악몽을 지우고 ‘3전4기 전반기 10승 딜레마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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