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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2⅓이닝 7실점’ 류현진, 비디오 판독 이후 ‘멘붕’
입력 2014-07-09 09:33  | 수정 2014-07-09 10:01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냉철한 류현진(27·LA다저스)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비디오판독 이후 2루타가 인정되면서 시쳇말로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졌다.
세 번째 시즌 10승 도전에 나선 류현진이 타선의 초반 지원에도 대량 실점으로 경기 초반 크게 흔들렸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4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 대량 5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류현진은 2회 충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2⅓이닝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10승이 또 불발됐다. 시즌 최다 실점.
류현진의 출발은 가벼웠다. 1회부터 다저스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5-0으로 앞선 채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이닝은 깔끔하게 막아냈다. 첫 타자 오스틴 잭슨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미겔 카르레라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러나 2회 급격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토리 헌터에게 우측 펜스를 맞히는 큰 타구를 허용한 뒤였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깔끔한 펜스 플레이와 정확한 송구가 이어졌다. 2루심은 아웃 선언. 그러나 디트로이트에서 챌린지를 요청한 뒤 흐름이 뒤바뀌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 판정으로 번복. 공은 빨리 도착했으나 태그가 늦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류현진도 크게 실망한 순간이었다.
이후 류현진이 크게 흔들렸다. 2회에만 무려 8피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 했다.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알렉스 아빌라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이어 에우제니오 수라레즈에게 좌전안타를 또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한 뒤 시즌 첫 폭투까지 나오며 3실점 했다. 가까스로 잭슨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이안 킨슬러에게 좌전 적시타, 카브레라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얻어맞고 5-5 동점을 허용했다. J.D. 마르티네스에게도 중전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또 몰린 뒤 헌터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해 역전은 막았다. 다저스 내‧외야 호수비 덕에 그나마 실점이 적은 이닝이었다. 투구수는 무려 63개나 기록했다.
다저스 불펜도 바빠졌다. 그러나 류현진이 이닝을 막아내며 3회에도 마운드를 믿고 맡겼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카스테야노스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아빌라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수아레즈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상황이 된 뒤 데이비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결국 5-6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더 이상 마운드를 버티지 못했다. 불펜이 다시 가동된 다저스는 교체를 결정했다. 바뀐 투수 제이미 라이트가 잭슨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류현진의 실점은 7점으로 늘었다. 다저스는 5-7로 뒤진 채 4회를 맞았고, 류현진은 패전위기에 몰렸다.
1회를 가볍게 출발한 류현진이 비디오 판독 이후 무너지며 경기 흐름을 디트로이트에게 내준 경기였다. 아쉬움이 짙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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