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로 인수돼 농협생명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아비바생명 직원들이 사측의 희망퇴직을 빙자한 강제퇴직 요구에 몸서리치고 있다. 노사가 극한의 대립양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우리아비바생명 노동조합은 지난 8일 '희망퇴직을 빙자한 강제퇴직을 즉각 중단하라'며 생존권사수를 위한 기자회견를 가졌다. 농협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이 같은 날 농협금융지주와 '노사상생발전협약'을 체결한 것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날 우리아비바생명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당초 사측과 희망퇴직을 자율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지만 진행 상황을 봤을 때 희망퇴직이 아니라 강제퇴직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부서장들을 통해 조합원 및 직원들과의 개별면담에서 퇴직을 종용했다"면서 "면담 자리에서 사측이 '퇴직을 하지 않을 경우 특수영업팀으로 발령할 수밖에 없다', '퇴직을 하지 않으면 원격지 발령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 퇴직하지 않으면 농협생명으로 가서 급여가 삭감될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협박했다"며 사실상 강제퇴직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또 "사측이 기습적으로 지난 4일 기습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84명의 직원에게 인사발령을 냈다"며 "그간 진행돼온 인사발령 시기와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됐고 발령부서 역시 직할영업팀이라는 급조된 부서로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는 "부산은 서울로, 서울은 부산으로 원격지로 발령해 사실상 남아있는 희망퇴직 신청기간 내에 퇴직하라는 보복성 인사를 한 것"이라며 사측의 인사발령 철회를 요구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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