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임 병장 현장검증, "분노에 휩싸여 있어서 기억이 나지 않아"…현장검증 '충격'
입력 2014-07-09 08:14  | 수정 2014-07-09 08:57
임 병장 현장검증/사진=MBN뉴스캡처


임 병장 현장검증, "분노에 휩싸여 있어서 기억이 나지 않아"…현장검증 '충격'

'임 병장 현장검증'

육군 중앙수사단은 8일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의 현장검증을 실시했습니다.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은 이날 사건 현장인 22사단 GOP에서 5명의 사망자와 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당시 사건을 재연했습니다.

임 병장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1일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GOP 소초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함께 경계근무에 투입됐던 동료 장병에게 수류탄을 투척한 뒤 사격을 했고, 이후 대피호와 GOP 생활관으로 이동하며 사격을 가했습니다.

전투복에 검은 모자를 쓰고 수갑을 찬 임 병장은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GOP 소초 후방 보급로 삼거리와 대피호, GOP 생활관 등 사건발생 현장을 돌면서 수사관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수사관이 "총기를 처음에 어떻게 사용했느냐"고 질문하자 임 병장은 소총에서 공포탄을 제거하는 모습을 재연했습니다.

임 병장은 또 GOP 생활관과 창고를 이어주는 계단에 이르자 "병사 2∼3명이 계단으로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다"며 "여기서 4∼5명 정도 본 것 같고 총을 2∼3발 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조명이 있었지만 누군지 알아볼 만큼 밝지 않았다"고 밝혀 특정인을 겨냥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격을 가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생활관에 도착한 임 병장은 이 지점에서 공포탄을 발견하고 동료 장병이 대응사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어 생활관 안으로 들어간 임 병장은 "1∼2명의 병사를 봤다"며 "생활관 조명이 밝아서 볼 수 있었다. 등을 돌리고 있어서 누군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임 병장은 "왜 쐈느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분노에 휩싸여 있어서…이 부분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조준사격을 했는지에 대한 수사관의 질문에는 오락가락하는 진술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수사관이 사격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이 있다면서 "조준사격하는 모습이 본인 맞느냐"고 묻자 "맞는 것 같다"며 조준사격을 일부 시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수사관이 생활관 안에서 다시 "생활관 신발장 근처에서 조준사격했느냐"고 질문하자 "조준사격은 아니다"고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수사관이 "목격자들이 '서서쏴 자세'로 사격했다"고 진술한다고 하자 임 병장은 "목격자 진술이 맞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오후 언론에 공개된 현장검증에는 희생자 유가족 및 부상자 가족, 부상 병사, 국방부 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변호인 등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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