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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44경기 시대, 어떤 변화 있을까
입력 2014-07-09 06:01  | 수정 2014-07-09 15:04
프로야구가 내년부터 팀당 144경기로 치러진다. 양적 발전에 따른 변화가 예상되는 반면 질적 하락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내년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프로야구가 144경기 시대를 맞는다.
한국야구위원회는 8일 이사간담회를 개최하고 2015년도 페넌트레이스를 10개 구단이 팀당 144게임(팀간 16차전), 총 720게임으로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1982년 6개구단이 한시즌 팀당 80경기로 출범했던 프로야구는 1991년 쌍방울이 참여하며 8개구단 체제가 되자 한 시즌 팀당 126경기를 치렀다. 양대리그가 치러졌던 1999~2000년에는 각각 팀당 132, 133경기를 치렀고, 다시 단일시즌으로 치러진 2001년부터 2004년까지 133경기로 바뀌었다. 병역비리 선수들이 대거 나오면서 위기가 확산되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126경기로 줄였다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133경기로 편성했다. 그러다 지난해 NC다이노스의 1군 합류로 9개구단 체제가 되자 128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제 144경기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프로야구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페넌트레이스 일정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8개구단으로 짝수구단 체제였던 133경기 시절에는 4월 초 개막해 9월 중순에 정규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갔다. 하지만 11경기가 늘어나기 때문에 최소 현재 개막시점보다는 일주일가량 빨라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 때문에 월요일 경기 편성, 더블헤더 부활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의 질적인 하락이 예상되기도 해 엔트리 확대 논의도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만 해도 타고투저로 핸드볼 스코어가 속출하고 있는데, 신생구단 KT까지 가세하게 되면서 가득이나 각 팀의 선수층이 얇아진 상황이라 경기 수까지 늘어나면 질적인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엔트리 확대 논의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막을 앞두고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는 현행 26명인 1군 엔트리를 27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144경기를 치르는 일본프로야구 1군 엔트리가 28명이라는 점도 엔트리 확대를 주장하는 쪽에 강한 근거가 되고 있다.
일본처럼 투수 운용에서 6선발 로테이션을 도입하는 구단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 볼 수 있다. 물론 투수수준 때문에 6선발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하지만 한 감독은 중간계투들도 선발로 연습하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라면 선발로 기용해볼만하다. 한 선수가 선발로 간다고 해서 불펜이 약화된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고 말했다.
144경기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없지 않다. 일단 경기수가 늘어남에 따라 관중수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2012년 700만 관중을 돌파한 국내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 시대를 목표로 삼는 것도 허황된 꿈이 아니다.
144경기 체제가 확립되면 20승 투수, 50홈런, 200안타 등 각종 기록도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팬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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