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이집에 아이 몸집 만한 '이구아나'?
입력 2014-07-08 19:42  | 수정 2014-07-08 20:55
【 앵커멘트 】
두 세살 얘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아이들 몸집만한 파충류 이구아나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면 쉽게 이해가 갈까요.
어린이집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 그랬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동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이들보다 몸집이 큰 이구아나가 돌아다니고, 배설물이 집안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이구아나의 변태 과정에서 벗겨진 허물도 치우지 않아 군데군데 엿보입니다.

다름 아닌 서울 문래동의 한 어린이집 모습입니다.

이곳에선 네 살 미만의 아이 16명이 이구아나와 함께 생활해 왔습니다.


보육시설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려면 학부모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이구아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학부모
- "애완동물 자체가 있었다는 것도 몰랐고 살모넬라균이 아이들한테 감염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죠."

이구아나는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살모넬라균이 많아 일반 가정집에서도 애완용으로 잘 키우지 않는 파충류입니다.

이 어린이집은 무려 6년 동안이나 아이들과 뒤섞여 이구아나를 키워왔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아이들 교육 차원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관계자
- "(이구아나가) 교육용으로 키운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아이들이 이구아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학부모들은 관할 구청에 신고했고, 아이들을 모두 퇴원 조치했습니다.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하지만, 구청의 사전 관리 소홀로 어린이집을 믿고 맡긴 부모들에게 상처만 남긴 꼴이 돼버렸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서정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