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상품이 혜택 통합형과 고객 세분형으로 양분화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카드가 '투 트랙(2 TRACK)' 운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고객을 라이프스타일별로 세분화한 '훈민정음'과 혜택 통합형 '가온누리카드'를 동시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5월 포인트 적립 방식 가온카드에 이어 지난 7일 통합형 할인카드인 '누리카드'를 출시, 통합형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24자의 자음과 모음을 조합, 다양한 의미를 담아내는 한글의 창제 이념과 원리를 본 따 한글 브랜드 상품 체계 구축 작업을 진행해 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한글 브랜드 상품 체계는 차별화된 상품 브랜드 정립, 상품 경쟁력 강화, 효과적인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등 세가지 목표에 중점을 두고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B국민카드는 기존 상품 체계와 포트폴리오 진단을 통해 강약점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별, 소비 패턴에 대한 세분화 분석을 병행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분류했다.
이에 따른 결과물인 한글 브랜드 상품 체계는 혜택 제공 방식을 가로축, 상품 등급을 세로축으로 하고 있다.
가로축은 혜택 제공 방식에 따라 통합형 카드(2종)와 라이프스타일별 세분화 카드(4종)로 나뉘며 세로축은 상품 등급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체크-일반-올림-플래티늄의 네 단계로 분류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라이프스타일별 훈·민·정·음 카드는 특징을 보다 쉽게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상품별로 보조 수식어를 사용했다.
'훈카드 - 알찬 내일, 민카드 - 행복한 생활, 정카드 - 빛나는 매력, 음카드 - 즐거운 휴식'과 같이 상품 속성을 설명해 본인이 추구하는 소비 패턴에 최적화된 카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예컨대 자녀의 교육과 운동 등 자기계발에 주력하는 고객은 학원과 피트니스 할인 혜택이 있는 '훈카드 - 알찬 내일'을, 외모에 관심이 많은 고객은 홈쇼핑과 뷰티업종, 백화점 혜택이 큰 '정카드 - 빛나는 매력'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가온카드'는 전월 이용실적과 적립 한도 제한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5%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통합형 포인트 카드다. 고객 가치 중심의 상품인 점을 강조하고자 중심을 뜻하는 순 우리말 '가온'을 상품명에 적용했다.
'누리카드'는 한 장의 카드로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어디서나 할인되는 상품의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세상을 뜻하는 순 우리말 '누리'를 적용했다
KB국민카드는 누리카드 출시로 한글 브랜드 상품 체계의 가로축을 완성한 데 이어 상품 등급을 구성하는 세로축 구축도 조만간 완료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중순 '훈 체크카드'와 '음 체크카드'를 출시해 훈민정음 체크카드 시리즈를 완성하고, 통합형 체크카드인 '가온·누리 체크카드'와 올림 및 플래티늄 등급 상품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한글이 24개 글자로 편리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했듯이 앞으로의 24개의 한글 브랜드 상품을 통해 카드 생활도 한층 더 쉽고 편리해지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 만족도와 성과 분석을 통해 노후 상품도 정리하는 등 전체적인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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