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에 수색 중단…팽목항 못 떠나는 가족들
입력 2014-07-07 19:40  | 수정 2014-07-07 21:09
【 앵커멘트 】
진도 전역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세월호 선내 수색은 이틀째 중단됐습니다.
오늘(7일)은 팽목항에 설치돼 있던 지원 시설들이 태풍에 대비해 하나둘 철거됐는데요.
거센 비바람에도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박유영 기자!

【 질문 】
수색 중단에 임시 철거 조치까지, 팽목항 분위기가 몹시 무거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그제(5일) 오후 잠수사들을 태운 바지선이 사고 해역에서 철수했습니다.

수중 수색이 완전히 중단된 건데요.

이어서 오늘은 팽목항에 있던 일부 정부기관 시설과 자원봉사 시설들이 임시 철거됐습니다.


천막과 몽골 텐트 형태로 지어져 실종자 가족의 식사와 치료, 생필품 제공 등 일상을 돕던 시설입니다.

이들은 팽목항에서 3㎞ 떨어진 실내 건물로 옮겼다가 태풍이 지나면 복귀할 예정인데요.

다만, 조립식 주택에 머무르고 있는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그대로 남겠다는 입장입니다.

가족들은 오늘 오후 임시 철거 방침이 전해지자 그간 삼켜왔던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이곳 팽목항에서 바다를 보며 돌아오라는 기도밖에 할 수 없는데 비바람이 분다고 어딜 가겠느냐 하는 애끓는 심정이었습니다.

해경과 해수부 등 주요 부처 시설도 태풍 기간에 실종자 가족과 함께 팽목항에 있을 방침입니다.

오늘이 세월호 참사 83일째입니다.

석달 가까이 실종자 11명을 찾지 못했고, 태풍이 기승을 부리는 이번주도 수색 성과 없이 속절없는 시간만 보낼 것 같다는 불안감이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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