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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메시-뮐러-반 페르시, 이들이 터져야 웃는다
입력 2014-07-07 18:06 
조별리그를 마친 후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해결사들. 이들의 골이 터져야 조국의 월드컵 결승행을 꿈꿀 수 있다. [그래픽=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주영 기자 / tmet2314@maekyung.com]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제 두 번만 더 이기면 월드컵 우승이다. 64경기 가운데 60경기를 치른 가운데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 4개국만이 생존했다. 저마다 목표는 우승. 그러나 진짜 강한 상대를 만난 만큼,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다.
토너먼트에서 이기는 법은 두 가지다. 120분 동안 버티다가 승부차기를 통해 승자를 가리거나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 승리하는 것이다.
브라질월드컵에서는 7일 현재 159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2.65골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의 2.27골(145골)보다 많다.
그러나 화끈한 골 잔치는 토너먼트 들어 점점 차갑게 식고 있다. 16강 8경기에서 18골(2.25골)이 나왔으나 8강 4경기에서는 5골(1.25골)에 그쳤다. 한 팀이 3골을 넣은 경기가 없었으며, 8강에서는 2골을 기록한 팀도 브라질이 유일했다.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1골 넣기도 벅차며, 그 1골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누군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웃을 수 있다. 저마다 골잡이는 즐비하다. 다만 꽤나 침묵이 길어지고 있어 탈이다. 이들이 터져야 결승행을 바라볼 수 있다.
브라질은 가장 믿음직한 킬러를 잃었다. 4골을 기록한 네이마르(바르셀로나)는 8강 콜롬비아전에서 척추 골절상을 당해 월드컵에서 아웃됐다.
이번 대회에서 득점력 기복을 드러냈던 브라질로선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메워줄 공격수가 필요하다. 때문에 프레드(플루미넨세)의 어깨가 무겁다.

프레드는 5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다. 조별리그 카메룬과의 3차전에서 추가골을 기록한 후 골 소식이 끊겼다. 브라질의 최전방 공격수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잠자는 득점본능을 깨워야 하는데, 그래야 브라질의 승산이 높아진다.
토너먼트의 강자인 독일은 또 준결승에 올랐다. 4회 연속이다. 그러나 최근 2번의 대회에서는 준결승 고비를 넘지 못했다. 우승국을 상대했다고 하나 골이 없으니 이기기 어려웠다. 때문에 4골에서 멈춰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골 행진이 다시 펼쳐져야 한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한 뮐러는 이후 1골만 추가했다. 토너먼트 들어 득점은 감감무소식이다. 4년 전 토너먼트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독일로선 뮐러의 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뮐러가 골을 넣은 월드컵 본선 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파랑새의 날갯짓만 바라고 있는 전차군단이다.
16년 만에 월드컵 맞대결을 펼치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도 ‘주포의 골만을 애타게 기다린다.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골이 터진 지 꽤 오래됐다.
반 페르시가 3골을, 메시가 4골을 넣으며 절정의 득점 감각을 과시하며 생애 첫 골든슈(득점왕) 수상을 노렸다. 그러나 조별리그를 끝으로 골이 끊겼다.
반 페르시는 8강 코스타리카전에서 상대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반테)의 신들린 선방이라는 불운이 따랐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47분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렸다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피할 수 있었다.
반 페르시는 조별리그에서 기가 막힌 골을 넣었다. 아르연 로벤(바이에른 뮌헨)이 네덜란드의 공격을 만들고 있지만 ‘찬스 메이커에 가깝다. 누군가 마무리를 지어줘야 한다. 3주 넘도록 골이 없는 반 페르시의 4호골이 절실한 네덜란드다.
조별리그 3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렸던 메시도 토너먼트 들어 침묵하고 있다. 16강 스위스전에서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의 결승골을 도왔으나 8강 벨기에전에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고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긴 하나, 메시가 방점을 찍어줘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팀이다. 가뜩이나 디 마리아가 부상으로 준결승을 뛰지 못하면서 메시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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