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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예비생’ 김준일 “미국? 힘에선 안 밀릴 자신있어”
입력 2014-07-07 17:56  | 수정 2014-07-07 19:03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농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대학생으로 김준일(왼쪽)과 이종현.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연세대가 미국 브리검영대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브리검영 하와이대(BYU)는 개인 기술과 높이, 힘이 뛰어난 팀. 그러나 연세대는 센터 김준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연세대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조별예선 B조 1, 2위 결정전에서 경희대에 73-80으로 졌다. 연세대는 예선 3승1패로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희대는 예선 전승(4승)으로 조 1위. 연세대는 A조 1위를 확정지은 브리검영대(4승), 경희대는 고려대와 동국대의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연세대는 이날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의 컨디션 난조와 가벼운 발목 부상이 겹치면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최준용이 8분56초만 뛰며 무득점에 그쳤다. 연세대는 이날 패배에도 김준일은 빛났다. 김준일은 풀타임에 가까운 38분14초를 뛰며 21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1쿼터에만 15점 7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경희대 센터 김철욱을 일찌감치 파울트러블로 내보냈다.
김준일은 올해 4학년. 202cm, 107kg의 체격에 힘과 골밑 기술이 탁월하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농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의 기대주. 올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로터리 픽이 유력한 프로 예비생이기도 하다.
김준일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 직전 팀 훈련에 합류했다.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높이가 약점인 연세대의 절대적인 기둥이다.
브리검영대는 김준일에게는 자신을 테스트할 기회다. 브리검영대는 이안 하워드(213cm) 루크 애스톤(204cm) 대니 버거(201cm) 등 2m대 빅맨만 3명을 보유한 강력한 우승후보. 예선전에서 대학 최강 고려대를 꺾고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준일의 활약에 따라 결승행이 달려있다. 그러나 김준일은 부담보다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준일은 아직 몸이 다 올라오진 않았지만 이렇게 힘이 좋고 큰 선수들과는 경기를 해본 경험이 없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경기에서는 더블팀 수비가 들어오기 때문에 마음대로 내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브리검영대는 도움수비를 들어오지 않을 것 같다. 자신있게 1대1을 하면서 연습대로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김준일은 힘에서는 안 밀릴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정재근 연세대 감독도 준일이가 힘에서는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웃으며 거들었다.
이어 정 감독은 미국은 빠르고 힘이 좋다. 공‧수에서 가드와 센터 모두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지만, 우리 선수들이 연습했던 기량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다. 돈을 주고도 할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던 팀”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현국 경희대 감독도 높이가 좋은 브리검영대와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기회였는데…”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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