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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아이폰6"…애플수혜株 날다
입력 2014-07-07 17:35  | 수정 2014-07-07 20:11
'삼성 대신 애플.' "고맙다 애플."
삼성전자 실적 쇼크가 예견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발 빠르게 애플 수혜주로 옮겨가고 있다. 애플이 오는 9월 '아이폰6'와 함께 하반기 중 웨어러블 신제품 '아이워치'를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대표적인 애플 수혜주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일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3월 초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우려가 나온 4월 말 이후 이달 7일까지 상승폭만 17.1%에 달한다.
상반기 월드컵 특수로 인한 TV 패널 수요 급증으로 주목받았던 LG디스플레이는 이제 애플에 공급하는 패널 공급량 증가폭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아이폰이 기존 4인치 대비 커진 4.7인치와 5.5인치 화면으로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애플 납품 매출액이 올해 하반기 4조6000억원으로 상반기에 비해 108%,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ED 조명 시장 급증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던 LG이노텍은 최근 애플 아이폰 카메라모듈 1위 공급업체란 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3월 말부터 52주 신고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던 LG이노텍 주가는 최근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가장 큰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6 출시에 따라 카메라모듈 매출액이 하반기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스마트폰 카메라 고사양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는 1분기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최고의 '스타'인 SK하이닉스도 원래 대표적인 애플 수혜주로 꼽힌다. 아이엠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모바일 D램 매출액의 25%, 낸드 매출액의 40~50%를 애플에서 올리는 것으로 추정한다. 애플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경쟁사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보이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 SK하이닉스는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전환사채(전체 주식 물량 2.3% 추정) 오버행 이슈가 불거졌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SK하이닉스 주가는 7일 5만160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애플 관련 중소형주 가운데는 LG디스플레이에 부품과 원재료를 납품하는 아바텍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2012년 11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애플로의 패널 출하량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고, 이는 아바텍의 슬리밍&ITO코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거 애플 수혜주에 늘 이름을 올렸던 이라이콤과 실리콘웍스는 최근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매출 비중이 엇비슷한 이라이콤은 삼성 실적 충격이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웍스는 주요 수요처인 태블릿PC 성장세가 느려진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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