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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방식' 프로야구 올스타, ‘몰아주기’ 사라졌다
입력 2014-07-07 14:08 
지난해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 웨스턴리그 올스타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 웨스턴리그 올스타 베스트 11은 모두 LG선수들이 뽑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4 프로야구 올스타에서 한 구단 몰아주기 현상이 사라졌다. 올 시즌 첫 도입한 선수단 투표 합산 방식에 따른 변화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8일 광주에서 개최되는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할 이스턴리그와 웨스턴리그를 대표하는 22명의 선수를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구단별로 두산과 NC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과 넥센이 각각 3명, 롯데, SK, KIA가 2명, 그리고 LG와 한화가 1명씩으로 편중되는 구단 없이 고르게 선정됐다. 미 배출 구단 없이 전 구단에서 올스타 베스트 11을 배출한 경우는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는 웨스턴리그 올스타가 모두 LG선수로 채워졌고, 2012년 이스턴리그 올스타는 롯데 선수들로만 뽑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팬 투표 방식이 팬 중심을 표방하는 프로야구에 가장 걸맞았지만 인기구단 선수가 올스타를 휩쓰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프로야구 올스타는 올 시즌 선수단 투표를 도입해 팬 투표와 합산하는 방식으로 베스트11을 선정했다. 지난달 10일부터 4일까지 25일간 네이버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KBO 프로야구 2014에서 진행한 팬 투표는 총 178만2008표, 감독・코치를 포함한 선수단 투표가 291표이며 팬 투표 70%, 선수단 투표 30%의 비율에 따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최종 점수를 집계했다.
22명의 선수 중 최고 인기 선수로 선정된 선수는 웨스턴리그(LG, 넥센, NC, KIA, 한화) 외야수 부문의 NC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99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57.92점(팬 투표 1위, 선수단 투표 2위)을 획득하고 2014 올스타 중 최고 인기 선수로 등극했다.
나성범은 팬 투표에서 96만8013표를 얻어 1위에 올랐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는 강정호에 단 한 표가 부족한 193표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194표로 선수단에서 최고 인기 선수로 인정받은 강정호는 팬 투표(96만2510표)에서 5000여 표 차를 좁히지 못해 총점에서 2위를 차지했다.
선수단과 팬심이 엇갈린 포지션도 있다. 웨스턴리그 외야수 부문 LG 이병규(7번)는 선수단 투표에서 76표를 얻어 나성범, 이종욱에 이어 부문 3위에 올랐으나 팬들은 한화 피에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고, 이스턴리그 포수 부문에서 두산 후보로 나선 양의지는 선수단으로부터 103표를 얻어 SK 이재원(100표)을 3표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팬 투표에서 20만 표 이상의 표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번 올스타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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