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화려한 해외 로케이션도, 대작도 아니었지만 진정한 승리자가 된 작품이 있다. 바로 모두의 기대를 받지 못하고 시작한 ‘빅맨이다. 주인공을 맡은 강지환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작의 2%대 시청률을 5배나 올려놨다. 5%대로 시작했지만 단지 입소문 만으로 화제를 모았고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탔다. 결국 마지막회에 월화극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강지환은 이러한 성과에 사실 월화극 1위는 기대도 안 했는데 정말 짜릿하고 뿌듯했다”라며 웃었다.
◇ 손발이 오그라들 때도 있었지만...”
극 초반에 3류 양아치에서 허수아비 기업의 CEO로 변신, 죽을 위기를 겪은 후엔 진짜 리더로 거듭난 김지혁 역을 강지환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꼴통 기질 다분하지만 능청스럽고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김지혁의 매력에 ‘빅맨 속 등장인물들이 반했듯 시청자들도 빠졌다. 착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뻔한 스토리였지만 그 안에는 통쾌함이 있었다.
드라마 자체가 뻔한 스토리고 결말도 예상됐다. 배우 입장에선 엔딩이 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출발할 때부터 밝은 드라마, 힘이 없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공식이 어느 정도 예측됐지만 거부감 없이 끝나길 바랐다. 이 드라마가 두 자릿수 시청률까지 기록했다는 것은 뻔하지만 따뜻한 드라마가 필요하다는 증거 같다.”
강지환의 말대로 ‘빅맨은 뻔한 드라마였다. 서민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승리하는 환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이야기였다. 특히 중반 이후로 갈수록 김지혁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들이 만화같이 작위적으로 설정되기도 했다. 이에 강지환은 저도 대본 봤을 때 손발이 오그라들 때가 있다”라며 웃었다.
사실 초반엔 완전 복수극으로 알았는데 점점 기획과 달라졌고 따뜻한 휴먼 드라마고 그려졌다. 대본을 보고 어떨 땐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싶었다. 법원에서 이기고 목마를 타는 장면은 공익광고 같아서 미칠 것 같았다.(웃음) 그 때 많이들 아이디어를 내서 현실적으로 그려내려고 했다.”
◇ 이번 작품으로 주인공 욕심 사라졌다”
‘빅맨의 성공도 고무적이었지만 강지환만의 캐릭터를 그려냈다는 것도 의미 있었다. 기존에 강지환이 맡았던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그 안에서 다른 모습을 찾아냈다.
강지환은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는 우월한 캐릭터였다. 처음으로 자신의 힘이 부치는 것도 알고 철도 없었던 역할을 하게 됐다. 내용이 닭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진심은 통한다는 걸 느꼈다. 캐릭터 자체가 이슈화 될 것 같은 느낌은 없어서 모험일 수도 있고 고민도 많았다. 시한부 캐릭터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우려와는 달리 ‘빅맨속 김지혁은 우리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상이었다. 위기에 놓였던 KBS 월화극을 부활시켰고 덕분에 배우로서 강지환의 이름도 제대로 각인됐다. 주연으로 제 역할을 해냈지만 오히려 강지환은 ‘빅맨으로 주인공 부담감을 내려놓게 됐다.
이 작품을 하면서 주인공 욕심이 없어졌다.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하니까 시청률이나 내용에서 힘들었다. 연기라는 게 쉬지 못하고 잠을 못자는 건 당연하지만 중압감이 힘들게 했다. 결과까지 안 좋았다면 개인적으로 데미지가 컸을 것 같다. 과거엔 주인공 아니면 안 된다는 건방진 생각을 한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연기적으로나 마인드나 여유로워졌다. 주인공이 아니라도 작품을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 활동에 제약 받았던 시기, 힘들었지만 여유 생겼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배우의 길로 뛰어들게 된 강지환이 연기자가 된 지도 어느덧 10여년이 흘렀다. 스스로 강지환은 대박 작품이 없더라도 뮤지컬 코러스, 단역부터 차근차근 걸어왔다고 본인의 길에 평가를 내렸다.
원치 않았던 일로 어쩔 수 없이 작품 활동을 쉬게 된 그 순간이 당시엔 강지환에게 위기였지만 지금은 단단한 초석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됐다.
예전엔 작품이 끝나고 나면 무작정 쉬고 싶었다. 요즘은 달라졌다. 본의 아니게 작품 생활을 못하던 때가 있어서 그런지 그 시기에 연기를 못했던 것이 아쉽다. 제약을 받았던 그 억울함이 있었기 때문에 아깝다. 결과물에 상관없이 제약이 들어왔다는 것이 힘든 시기였다. 그 덕분에 여유로워졌고 일장일단이 생긴 셈이다. 시기나 상황이 맞는다면 바로 다음 작품을 하고 싶었다. 지금은 혼자 사무실도 하고 작품 폭도 넓혀져서 기회가 되면 가리지 않겠다.”
극 중에서 시대가 원하는 바람직한 리더상을 보여줬던 강지환은 실제로도 이제 나이는 물론 작품에서도 리더 자리에 앉게 됐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함께 한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은 그가 ‘빅맨으로 성장햇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장태성, 김지훈, 문종원과 친해져서 술을 자주 마시게 됐다. 알고 보니 김지훈이 극단 대표인데 얼마 안 있으면 망할 것 같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극단을 살려야 하는 사명감이 생겼다. 장기 공연은 못해도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무대에 오를 계획도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전작의 2%대 시청률을 5배나 올려놨다. 5%대로 시작했지만 단지 입소문 만으로 화제를 모았고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탔다. 결국 마지막회에 월화극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강지환은 이러한 성과에 사실 월화극 1위는 기대도 안 했는데 정말 짜릿하고 뿌듯했다”라며 웃었다.
◇ 손발이 오그라들 때도 있었지만...”
극 초반에 3류 양아치에서 허수아비 기업의 CEO로 변신, 죽을 위기를 겪은 후엔 진짜 리더로 거듭난 김지혁 역을 강지환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꼴통 기질 다분하지만 능청스럽고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김지혁의 매력에 ‘빅맨 속 등장인물들이 반했듯 시청자들도 빠졌다. 착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뻔한 스토리였지만 그 안에는 통쾌함이 있었다.
드라마 자체가 뻔한 스토리고 결말도 예상됐다. 배우 입장에선 엔딩이 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출발할 때부터 밝은 드라마, 힘이 없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공식이 어느 정도 예측됐지만 거부감 없이 끝나길 바랐다. 이 드라마가 두 자릿수 시청률까지 기록했다는 것은 뻔하지만 따뜻한 드라마가 필요하다는 증거 같다.”
강지환의 말대로 ‘빅맨은 뻔한 드라마였다. 서민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승리하는 환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이야기였다. 특히 중반 이후로 갈수록 김지혁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들이 만화같이 작위적으로 설정되기도 했다. 이에 강지환은 저도 대본 봤을 때 손발이 오그라들 때가 있다”라며 웃었다.
사실 초반엔 완전 복수극으로 알았는데 점점 기획과 달라졌고 따뜻한 휴먼 드라마고 그려졌다. 대본을 보고 어떨 땐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싶었다. 법원에서 이기고 목마를 타는 장면은 공익광고 같아서 미칠 것 같았다.(웃음) 그 때 많이들 아이디어를 내서 현실적으로 그려내려고 했다.”
◇ 이번 작품으로 주인공 욕심 사라졌다”
강지환은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는 우월한 캐릭터였다. 처음으로 자신의 힘이 부치는 것도 알고 철도 없었던 역할을 하게 됐다. 내용이 닭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진심은 통한다는 걸 느꼈다. 캐릭터 자체가 이슈화 될 것 같은 느낌은 없어서 모험일 수도 있고 고민도 많았다. 시한부 캐릭터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우려와는 달리 ‘빅맨속 김지혁은 우리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상이었다. 위기에 놓였던 KBS 월화극을 부활시켰고 덕분에 배우로서 강지환의 이름도 제대로 각인됐다. 주연으로 제 역할을 해냈지만 오히려 강지환은 ‘빅맨으로 주인공 부담감을 내려놓게 됐다.
이 작품을 하면서 주인공 욕심이 없어졌다.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하니까 시청률이나 내용에서 힘들었다. 연기라는 게 쉬지 못하고 잠을 못자는 건 당연하지만 중압감이 힘들게 했다. 결과까지 안 좋았다면 개인적으로 데미지가 컸을 것 같다. 과거엔 주인공 아니면 안 된다는 건방진 생각을 한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연기적으로나 마인드나 여유로워졌다. 주인공이 아니라도 작품을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 활동에 제약 받았던 시기, 힘들었지만 여유 생겼다”
원치 않았던 일로 어쩔 수 없이 작품 활동을 쉬게 된 그 순간이 당시엔 강지환에게 위기였지만 지금은 단단한 초석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됐다.
예전엔 작품이 끝나고 나면 무작정 쉬고 싶었다. 요즘은 달라졌다. 본의 아니게 작품 생활을 못하던 때가 있어서 그런지 그 시기에 연기를 못했던 것이 아쉽다. 제약을 받았던 그 억울함이 있었기 때문에 아깝다. 결과물에 상관없이 제약이 들어왔다는 것이 힘든 시기였다. 그 덕분에 여유로워졌고 일장일단이 생긴 셈이다. 시기나 상황이 맞는다면 바로 다음 작품을 하고 싶었다. 지금은 혼자 사무실도 하고 작품 폭도 넓혀져서 기회가 되면 가리지 않겠다.”
극 중에서 시대가 원하는 바람직한 리더상을 보여줬던 강지환은 실제로도 이제 나이는 물론 작품에서도 리더 자리에 앉게 됐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함께 한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은 그가 ‘빅맨으로 성장햇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장태성, 김지훈, 문종원과 친해져서 술을 자주 마시게 됐다. 알고 보니 김지훈이 극단 대표인데 얼마 안 있으면 망할 것 같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극단을 살려야 하는 사명감이 생겼다. 장기 공연은 못해도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무대에 오를 계획도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