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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훈풍타고…은행, 中 거대시장 공략 속도낸다"
입력 2014-07-07 09:54  | 수정 2014-07-07 10:59

한·중 관계의 훈풍을 타고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시중은행들의 영업·마케팅전이 활발하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한국 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된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 국내 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급진전한 교통은행 서울지점 '위안화 청산·결제'는 중국 밖에서 이뤄지는 위안화 거래의 최종결제와 대금정산을 총괄하는 것이다.
현재 700억~800억 위안인 한국의 위안화 결제 규모가 청산·결제은행 허용으로 조만간 3000억 위안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우리은행과 교통은행은 기업이 중국에서 원화로, 한국에서 위안화로 무역결제를 하는 '원·위안화 국제결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중 통화스와프 무역결제 협력과 원·위안화 금융상품 교차판매 및 양국 통화 무역거래에 관한 정보를 상호 제공키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교통은행의 위안화 결제·청산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국내 기업들은 사실상 우리은행을 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금리가 연 6~7%로 한국보다 2~3%포인트 높다"며 "한국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이 원화로 무역금융을 이용하면 비용도 아끼고 직거래 결제망을 활용하면 당일결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은행은 중국 내 17번째 점포를 톈진시에서 개설하기도 했다.
1995년 중국 상하이에 첫 진출한 뒤 2007년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우리은행은 중국 고객 비중이 60%를 돌파하는 등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우리은행은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인 충칭시와 상하이 롄양지역에도 추가로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도 중국의 하나·외환은행을 오는10월께 통합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통합법인 명칭은 중국의 모그룹 상호명 준용 원칙에 따라 '하나'와 발음이 비슷한 '한아은행(韓亞銀行)'으로 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중국내 외국계은행중 16위정도의 규모인데, 오는 2025년까지는 5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0년 도시 상업은행인 길림은행의 대주주(지분 16.98%)가 된 데 이어 통합법인 출범을 계기로 중국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한 사업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지의 인터넷뱅킹과 직불카드, 런민비 소매영업, 파생상품 거래 라이센스 취득을 모색 중이다. 아울러 상하이지점 개설도 준비 중이다.
한편 국내 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은 2013년 말 총자산 기준으로 하나은행이 41억70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우리은행(32억4000만 달러), 신한은행(30억9000만 달러), 외환은행(24억8000만 달러), 기업은행(19억6000만 달러), KB국민은행(10억8000만 달러) 순이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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