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불붙은 동부하이텍 매각
입력 2014-07-06 17:33  | 수정 2014-07-06 19:03
동부제철 자율협약이 개시되고 법인세 취소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지지부진하던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이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한앤컴퍼니와 베인캐피털 등이 3파전을 벌이는 와중에 미국 매그나칩반도체도 관심을 표명해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매각 공동 주간사인 산업은행ㆍ노무라증권이 지난달 중순 진행한 예비입찰에서 토종 사모투자전문회사(PEF) 한앤컴퍼니와 글로벌 PEF 베인캐피털, 국내 비상장 A반도체업체 등 3개사가 인수의향서(LOI)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얼마 전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한앤컴퍼니는 이번 인수전을 통해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웅진식품 등 총 6개 회사에 투자한 상태로 최근 국내 검색광고 1위 업체 인수를 눈앞에 두는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ADT캡스 인수에 실패한 베인캐피털도 동부하이텍 인수전 참여를 계기로 한국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름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한 국내 중견 반도체업체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인수후보 3개사 외에 미국 매그나칩반도체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그나칩반도체는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이 분리ㆍ독립해 출범한 기업이다. 일부 PEF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 자율협약 문제로 잠시 중단됐던 인수후보들의 예비실사 작업은 다음주 재개될 전망이다. 매각 주간사 측은 한 달여 간 실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순께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매각주간사 관계자는 "앞서 LOI를 제출한 곳 외에도 인수 희망자를 추가로 계속 받고 있는 중"이라며 "본입찰에는 더 많은 후보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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