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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코스타리카] 조국은 패했지만…‘거미손’ 나바스, 승자로 기억되다
입력 2014-07-06 07:57  | 수정 2014-07-06 08:21
나바스의 선방쇼는 8강 네덜란드전에서도 계속됐다. 막고 또 막고, 네덜란드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그의 플레이는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사진(브라질 사우바도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마지막 경기는 코스타리카 골키퍼 나바스(레반테)를 위한 무대였다. 신들린 선방으로 코스타리카를 사상 첫 8강으로 견인한 나바스는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를 상대로도 철벽 방어를 펼쳤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면서 가장 몸값이 폭등될 것으로 여겨지는 골키퍼 나바스. 그는 6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8강 네덜란드전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16강까지 14개의 선방을 펼쳤던 나바스는 오렌지군단의 파상공세를 막고 또 막았다. 네덜란드의 우세가 점쳐졌던 경기가 백중세로 이어진 건 나바스의 선방 때문이다.
전반 20분까지 신경전이 펼쳐지더니 이후부터 네덜란드로 흐름이 쏠리기 시작했다. 빠른 공수 교대로 코스타리카의 수비 조직력이 자리를 잡기 전 흔든 것. 그러나 네덜란드에게 나바스는 거대한 산이었다.
전반 21분 완벽한 기회를 얻은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이 막힌 걸 시작으로 나바스의 선방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전반 21분 스네이더(갈라타사라이)의 중거리 슈팅, 전반 29분 데파이(에인트호벤)의 슈팅, 전반 39분 스네이더의 프리킥 슈팅이 모두 나바스의 거미손에 걸렸다.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전반에만 무려 4번이나 막았다.
나바스의 선방은 후반 들어서도 계속됐다. 네덜란드는 후반 35분 이후 매서운 공격을 펼쳤으나 번번이 나바스에 걸렸다. 나바스는 후반 39분과 후반 47분 반 페르시의 연속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결과적으로 그는 ‘패자가 됐다. 코스타리카는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고 위대한 도전을 마감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경기 종료 후 선정한 MOM(Man of the Match)도 그의 차지였다. 월드컵 5경기에서 2실점(페널티킥 1실점)만 한 나바스는 ‘최고의 발견이 아닐 수 없었다. 코스타리카는 패자로 기록됐지만 나바스는 승자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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