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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 무쇠팔’ 윌슨, 그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14-07-06 06:31 
LA엔젤스의 C.J 윌슨은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엔젤스의 ‘미남 무쇠팔 C.J. 윌슨이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윌슨은 지난 5일(한국시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4 1/3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6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1개.
3회까지 홈런 1개만을 허용하며 3탈삼진 1실점으로 순항하던 윌슨은 4회 한 번에 무너졌다. 선두 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다섯 타자에게 안타 3개와 홈런 2개를 연달아 허용하며 순식간에 5실점했다.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하위 타선에 ‘분풀이를 했지만, 실수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채 5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독립기념일(현지 시간으로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기념 불꽃놀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왔다.
문제는 이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6월 25일 미네소타전(5이닝 9피안타 6실점), 30일 캔자스시티전(3 2/3이닝 7피안타 4실점) 등 부진한 내용이 계속되고 있다. 마이크 소시아 엔젤스 감독도 최근 등판 내용이 예전만큼 뛰어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의 부진을 우려했다.
윌슨은 지난 시즌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17승 7패 평균자책점 3.39의 성적을 기록하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경기 당 투구 수 110.6개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그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빼어난 외모로 연예인들도 하기 힘들다는 샴푸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2013시즌 이후에는 브라질 출신 슈퍼모델 리살라 몬테네그로와 결혼,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올해도 시작은 좋았다. 4월 2일 시애틀전에서 114개의 공을 던진 것을 시작으로 5월까지 11경기에서 모두 110개 이상 꾸준하게 공을 던졌다. 투구 수가 많은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그만큼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했음을 의미 한다(11경기 중 9경기가 6이닝 이상 투구였고, 8경기가 퀄리티스타트, 1경기가 완봉이었다).
많이 던지는 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는 시즌 지난 시즌 경기당 최다 투구 수를 기록하며 선발의 몫을 해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그러나 6월 이후 상승세가 꺾였다. 6월 4일 휴스턴 원정에서 2 2/3이닝 만에 6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한 것이 계기였다. 이 경기를 포함한 이후 7경기에서 투구 수가 100개에 못 미치는 경기가 네 차례나 나왔다. 퀄리티 스타트는 두 차례에 그쳤다.
갈 길이 바쁜 엔젤스 입장에서 윌슨의 부진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소시아 감독은 최근 몇 차례 등판에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안 좋았다. 오늘은 초반에 나아졌지만, 상대 타자들이 체인지업과 브레이킹볼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며 그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그는 윌슨에 대한 신뢰를 아직 거두지 않았다. 그는 윌슨이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투구 내용이 좋았을 때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다. 그는 다시 좋은 성적으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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