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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지를 땐 지른다...사마자-하멜 동시 영입
입력 2014-07-06 05:53 
오클랜드가 트레이드를 통해 제프 사마자 등을 영입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오클랜드는 6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오클랜드는 유격수 애디슨 러셀, 우완 투수 댄 스트레일리, 외야수 빌리 맥킨니를 내주고 우완 투수 제프 사마자와 제이슨 하멜을 받아온다. ‘ESPN시카고의 보도가 나온 이후 하루 만에 공식 발표다.
사마자는 2승 7패로 패가 더 많지만, 평균자책점은 2.83을 기록 중이다. 하멜도 7승 5패 평균자책점 2.98로 컵스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었다.
이 트레이드로 오클랜드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던 정상급 선발 투수 두 명을 한 번에 보강, 스캇 카즈미르-사마자-하멜-소니 그레이-제시 차베스로 이어지는 정상급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게 됐다.
하멜은 2015년, 사마자는 2016년 FA 자격을 획득한다. 두 선수 모두 컵스와 계약 연장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트레이드는 피할 수 없어 보였다. 그러나 둘이 한 팀으로, 그것도 외부 영입에 소극적이기로 소문난 오클랜드가 데려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클랜드가 두 선수를 영입한 목적은 분명하다. 챔피언십시리즈 이상의 성적이다. 오클랜드는 빌리 빈 단장 부임 이후 16시즌 동안 아홉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그 중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2006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최근 2년은 디비전시리즈에서 모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게 막혔다.
이런 과정이 계속되면서 오클랜드는 ‘정규시즌에는 강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약한 팀이라는 이미지가 고정됐다. 이번 시즌에는 이마저 흔들리고 있다. 여전히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LA엔젤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에게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빈 단장은 결국 유망주 출혈을 감수했다. 그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몇 주 전부터 (트레이드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최소 1명을 영입하려고 했지만, 2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진행한 테오 엡스타인 시카고 컵스 야구 운영부문 사장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빈 단장은 이미 최고의 팀을 만들었지만, 더 강한 팀을 원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그것이다. 모두가 이를 원하고 있지만, 다들 젊은 선수들을 내놓기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빈 단장은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오클랜드가 우승 욕심에 불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오클랜드는 7일 토론토와의 홈경기에 사마자를 첫 투입시킬 예정이다. 이들의 투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을까.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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