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찜통 차에 가두고 음란 채팅하며 아들 숨지길 기다려
입력 2014-07-05 20:35 
【 앵커멘트 】
2살 난 아들을 폭염 속 차 안에 방치해 숨지게 한 비정한 아버지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수사 당국은 계획적인 살인이라는 증거를 내놨고, 아기를 내버려둔 아버지는 음란 채팅을 하고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생후 22개월, 환하게 웃는 쿠퍼 해리스는 지난달 18일 폭염으로 찜통이 된 차 안에서 질식해 숨졌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버지인 저스틴 해리스가 차 안에 7시간 동안이나 고의로 가둬 둔 살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계획된 범죄라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닷새 전 해리스는 뜨거운 차 안에서 동물이 어떻게 죽는지 보여주는 영상을 봤고, 인터넷에서 '교도소에서 살아남기', '아이 없는 인생'을 검색했습니다.

해리스는 평소 아들을 탁아시설에 내려주고 출근했지만, 사건 당일은 아이를 데리고 곧바로 사무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차 안에서 숨지는 동안 해리스는 사무실에서 인터넷 채팅을 하며 6명의 여성과 음란한 문자와 사진을 주고받았습니다.

▶ 인터뷰 : 스토다드 / 수사 담당 경찰
- "(검사: 해리스가 여성들과 나눈 채팅은 어떤 성격의 대화였습니까?) 음란 채팅이었습니다."

여성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있었습니다.

가둬둔 지 7시간 뒤 해리스는 아들의 시신을 꺼내 품에 안고 통곡하는 거짓된 울음 연기까지 보였습니다.

경찰은 해리스가 아내 리애너와도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들 부부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면수심의 범죄에 법원은 해리스의 보석 신청을 기각했고, 사형 재판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홍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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